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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자본유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15년 6월 이래로 외환보유액, IMF 포지션(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 특별인출권(SDR), 금, 기타 보유자산 등의 총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
중국의 1월 금 보유량은 전달 대비 34억달러 증가한 63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995억달러 감소하며 2012년 5월이래 최저수준(3조2309억달러)을 기록했다.
2014년 여름, 4조달러 까지 치솟았던 외환보유액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와 달러화 평가절상 가속화로 인해 1조달러 가량이 증발했다.
봉황국제(鳳凰國際) iMarkets에 따르면 IMF(국제통화기금)가 설정한 외환보유액 최저선은 2조7000억달러다. 만약 외환보유액이 이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면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 정책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지 장담할수 없다. 매달 600억~1300억달러 수준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중국은 길어야 10개월 동안 외환 개입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직면한 진짜 문제는 1월 외환보유액 감소가 춘제(春節 설) 연휴 휴장이 끝나는 15일 중국증시와 미국증시에 미칠 영향이다.
유명 투자자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 )은 외환보유고 유출액이 예상치보다 훨씬 적을 경우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의 한시적인 주가 상승)’가 펼쳐질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1430억달러는 역내 시장에서, 420억달러는 역외 시장에서 중국 당국이 각각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며 개입 액수가 총 185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발표한 1월 외환보유액 감소분은 시장 예상치(1200억달러)보다 적었다. 향후 베어마켓 랠리가 펼쳐지고, 쇼트 스퀴즈(공매도를 했던 투자자들이 쇼트 포지션을 커버하거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상품이나 주식을 되사는 행위)가 대대적으로 나타날 것을 시사하는 셈이다.
물론 골드만삭스의 말대로 약 2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과 드러나지 않은 자본유출이 존재한다면 위와 같은 추측은 성립하지 않는다.
붉은색=전달 대비 변동폭, 파란색=외환보유액(단위: 10억달러) |
한편 시장이 펀더멘털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중국 자본유출 위협이 더 이상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것으로 판명나면 자산가격이 재차 곤두박질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한 예상치를 밑도는 1월 외환보유액 감소분으로 인해 공매도에 나섰던 이들이 타격을 받았지만 이들은 향후 또 다시 쇼트 포지션을 취할 것이다.
중국의 1월 외환보유액 발표는 명확한 시그널을 던지고 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중국의 2월 외환보유액 발표 때까지 몸을 사려야 한다는 것. 중국이 이미 자본유출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인지, 아니면 자본유출이 지금 막 시작된 건지 현재로서는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는 3월에도 급격한 유동성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