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수출감소세 확대 등 국내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신흥국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하 여지는 남겨놓았다.
한국은행은 16일 서울 남대문 본점에서 금통위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1.75%에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뒤 8개월째 동결이다.
이번 동결 결정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금융권 안팎의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한은 금통위원들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금융시장 안정이 흔들리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등 최근 급격하게 떨어진 국제유가와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불안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엔화는 강세를 띄는 등 불안감이 커졌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자칫 기준금리를 내리면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이달 채권시장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99%가 금리동결을 점쳤다.
한국은행은 세계경제가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상황, 국제 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일단 관망세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 기대심리는 3~4월 금리인하에 쏠려 있다.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마감가 기준 1.484%로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중국 금융‧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지정학적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