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첫 번째 목표를 넘어선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올해 새로운 목표로 글로벌 개척자의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넷마블게임즈 본사 IPO(기업공개)와 더불어 핵심 개발자회사 합병, 적극적인 글로벌 기업 M&A를 통해 사세를 키워 글로벌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게임의 글로벌 개척자가 되겠다"라며 "이를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넷마블게임즈 IPO를 진행하고 향후 추가적인 M&A를 진행해 규모의 경쟁 및 속도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1조원 매출을 넘어서고 저희가 해야할 미션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 왔다"라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매출 상위권 국가의 경우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이르고 최상워귄 게임은 연 매출 1조원을 시현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게임들도 빠른 속도로 내수를 벗어나 글로벌 진출에 뛰어 들고 있는 만큼, 넷마블게임즈는 이 같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춰 발 빠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글로벌 전략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를 위해 2016년말~2017년초를 목표로 증시 상장에 착수하고 '레이븐' 개발사로 유명한 넷마블에스티와 '몬스터길들이기' 개발사 넷마블몬스터의 합병을 진행한다. 개발자 360여명의 대형 스튜디오로 글로벌 IP 개발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또한 넷마블은 올해 월트 디즈니 등 인지도가 높은 대형 IP를 확보하고 빅마켓 현지화를 위해 출시 국가에 대한 맞춤형 전략에 속도를 낸다. 하나의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원빌드 전략이라도 각 국가마다 문화적 환경에 따라 유저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불어 맞춤형 AI(인공지능) 게임서비스 엔진 '콜럼버스'를 적극 활용해 유저의 성향에 맞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마케팅에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에는 콜럼버스 개발 고도화를 통해 유저마다 게임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수준까지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세부 전략을 통해 지난해 28%에 머물던 글로벌 매출 비중을 올해는 5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방 의장의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 구현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IPO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넷마블은 국내외 증권사 20곳 이상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전달하고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작업에 나선 상태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글로벌 전략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는 "넷마블은 10종의 게임이 매출 82%를 점유하며 소수게임 의존도가 낮고, 모두의 마블을 비롯해 제품 수명이 긴 게임이 많아 PLC(제품수명주기) 장기화를 실현한 회사"라며 IPO 시 높은 가치를 얻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68%로 고속성장하는 회사며 올해 해외 매출 비중도 50%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한국 증시에 상장할 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방 의장의 설명이다. 내후년 예상 매출액이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 안착한 내년 초가 IPO의 적기라는 입장이다.
방 의장은 "텐센트가 5억불을 투자할 당시, 넷마블에 저정도 가치를 투자를 하느냐고 했는데 1년 지나자 텐센트가 엄청나게 잘했다는 반응이었다"라며 "엔씨소프트가 투자할 때도, 실제 가격보다 2배 더 주고 샀다며 언론이 비판했지만 지금 보면 투자를 잘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넷마블게임즈는 2016년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여드릴 것이며 내후년에는 2조원의 매출을 노리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