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최근 삼성의 3대 사업 매각설이 시장과 업계의 초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가장 먼저 제일기획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제일기획은 지난 17일 해외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주요 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된 바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면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블룸버그에서 퍼블리시스그룹(Publicis Groupe)이 제일기획 지분 3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제일기획 해외 매각설'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당시 제일기획은 관련 보도와 관련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한달 만에 지분 매각 혹은 협력방안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인수 기업은 세계 광고업계 3위의 프랑스 기업 퍼블리시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제일기획 지분 28.44%를 퍼블리시스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퍼블리시스의 자회사인 스타콤은 삼성전자의 해외 TV 광고 일부를 대행하고 있다.
다만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전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에 "제일기획 매각설은 계속 나왔던 얘기고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서초사옥. <사진=뉴스핌 DB> |
삼성 사업재편의 또 다른 카드로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삼성물산의 주택사업부 매각설은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장에선 삼성물산이 이사회에서 주택 매각, 플랜트 중공업, 엔지니어링과 순차적 합병 결의을 하고 주총에서 발표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나돌고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1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 주요 의안으로 ▲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 정관 일부 변경의 건 ▲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만을 승인했다.
삼성물산이 주택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선 이사회를 열어 주택부문에 대한 물적 분할을 결의해야만 한다.
삼성물산의 한 사외이사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사회의 의장 정관변경을 제외하면 이사회 안건에 특별한 것은 없다. 별 특이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과 인수 주체로 지목된 KCC측은 지난달 주택사업 매각설이 불거졌을 당시에도"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또 주택사업부 매각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주택사업부도 분당 판교로 다 같이 이사를 가면서 매각설은 상당 부분 해소가 됐다"면서 "회사 내부적으로도 (주택사업부 매각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 관심이 집중됐던 삼성카드 매각설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카드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