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굵직한 호악재가 부재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장 초반 보합권 움직임을 보였던 증시는 3일간의 랠리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며 후반 낙폭을 확대했다.
월마트와 골드만 삭스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 하락에 힘을 실었고, IBM이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을 제시하며 강세를 보였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0.40포인트(0.25%) 하락한 1만6413.4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99포인트(0.47%) 떨어진 1917.8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6.53포인트(1.03%) 내린 4487.54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유가 향방과 중국 관련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개별 종목의 호재에 따른 등락이 두드러졌다.
특히 월마트가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강달러로 인해 4분기 매출액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 월마트는 장 초반 5% 폭락한 뒤 후반 낙폭을 3% 이내로 좁혔다.
4분기 월마트의 순이익은 주당 1.49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3센트 웃돌았지만 매출 부진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연간 배당을 주당 1.96달러에서 2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은행주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에서 대외 변수에 대한 정책자들의 경계감이 확인,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은행주를 끌어내렸다.
골드만 삭스가 2% 이상 내렸고 씨티그룹과 모간 스탠리도 각각 2%와 1% 선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IBM은 트루벤 헬스를 2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5% 이상 랠리했다. 모간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높인 한편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40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테리 샌드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보합권 등락이 이어지고 있으며, 추세가 나타나려면 유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터 콘맨 컨버젝스 트레이더는 “지난 3일간 강한 주가 상승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터 부크바 린지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 랠리로 인해 뉴욕증시가 일정 부분 과매수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더글러스 코트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유가와 중국, 중앙은행 불확실성이 최근 며칠 사이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들 악재를 뚫고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2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마이너스 2.8을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반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한 동시에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밖에 국제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0.4% 소폭 오른 배럴당 30.77달러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