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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시장 잡아라' 네이버·카카오 헤어 전쟁

기사등록 : 2016-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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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검색, 카카오=예약 O2O 서비스 준비中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19일 오전 11시3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수경 기자] 7조원 규모의 뷰티 시장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각각 '검색'과 '예약'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광고 서비스인 '헤어스퀘어' 오픈베타테스트(OBT)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까지 테스트를 완료하고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테스트 일정이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헤어스퀘어 모바일 홈페이지>

지난해 7월 베타버전으로 출시된 '헤어스퀘어'는 현재 모바일에서만 사용 가능한 검색 서비스다. 모바일 통합검색 페이지 최상단에 헤어스퀘어가 노출된다. 최대 8~9개의 헤어스타일 관련 이미지가 통합검색 결과 페이지에 표시되며 '더보기'를 통해 사진을 추가로 더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쇼컷', 'C컬', '여성 단발' 등 헤어와 관련된 키워드를 입력하면 헤어스타일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시술해주는 업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고, 업체는 신규 잠재 고객을 발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 검색 서베이'를 통해 헤어스타일을 검색하는 이용자의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 OBT기간 동안 네이버 검색광고주들은 과금없이 '헤어스퀘어’에 상품을 노출시킬 수 있다.

'헤어스퀘어’의 정식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사용자와 광고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부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서비스 완성도를 기하기 위해 테스트 기간을 연장한 것뿐이며 서비스 오픈일은 아직 미정이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헤어스타일을 검색하거나 이 시술을 잘하는 업체, 디자이너를 찾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수요를 맞추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헤어샵의 위치나 예약보다는 헤어스타일 정보 제공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도 헤어샵 검색과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모바일 예약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 중 수도권 200여개 가맹점과 1000여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한적 사전 시범 서비스(CBT)를 진행한다. 가맹점 및 사전 시범 서비스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상반기 중 정식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정보 서비스, 배달 시장과 더불어 뷰티 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미용업 관련 업체수는 20만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매장 정보를 한 번에 검색하거나 예약할 수 있는 포털 서비스는 아직 없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에 7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뷰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카카오는 '예약 O2O 서비스'를, 네이버는 '검색'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사진=카카오헤어샵 팸플릿 캡처>

'카카오헤어샵'의 경우 음성 통화를 대체하는 '원스톱 예약 서비스'라는 점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헤어샵 예약 이용률은 최소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 90% 이상, 중소형은 60%, 소형 매장에서는 40% 이상이 이미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카카오UX랩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20~3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헤어샵 모바일 예약서비스를 사용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이 89.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시스 관계자는 지난 3일 '카카오헤어샵' 설명회에서 "온라인으로 예매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화하기가 귀찮다'고 답변했다"며 "과거처럼 사람을 직접 대면해서 무엇인가를 구매한다는 것은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반면 예상보다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용업계 한 종사자는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들은 디자이너 따라 헤어샵을 옮기기도 한다"며 "단순히 어떤 지역의 헤어샵을 검색하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승부수를 던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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