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이번 주(2월 22일~26일) 국내 증시는 주요국 정책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있어 지수 반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지난 20일 훈련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 이슈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살펴볼 필요도 있다.
지난 주 글로벌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정책과 중국 경기 부양책,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 지연 등 주요국 정책 기대감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상승세를 탔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금리인상 연기는 기대감이 아닌 확신으로 바뀌어 갈 전망"이라며 "또 ECB 주요 인사들의 완화적 발언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일본은행(BOJ)역시 완화기조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 역시 위안화 방어에 적극 나서는 등 선진국의 정책 공조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P/뉴시스> |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요국 정책 공조가 저가 매수세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기대된다"며 "주식형 펀드 자금이 지속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의 순매수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이 같은 흐름에도 반등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근본적인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주요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기업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등 펀더멘털 개선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반등이 중기적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 역시 "금융시장 전반에 보수적 관점이 우세하다"며 "저가 매수에는 적절한 타이밍이지만 강한 반등에 대한 기대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한편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 대응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며 "예전 2000년 마늘파동 수준은 아니더라도 감정적인 대응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일 오전 북한군이 백령도 북쪽에서 해안포 사격을 하면서 인근 지역에 한때 주민대피 준비령이 내려졌다. 이달 초 국내 증시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 등 북한 리스크로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세를 기록, 1910선을 회복했다.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7.40포인트, 0.39% 상승한 1916.24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