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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하락'카드사, '대출' 늘려 수지 맞춘다

기사등록 : 2016-02-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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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4~5등급 고객이 주로 이용...수익성 높고 안전해

[뉴스핌=이지현 기자] 최근 가맹점 수수료 수익 악화 직격탄을 맞은 카드사들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안전한 수익원인 카드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액은 25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조원 넘게 늘어났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44조원으로 전년보다 3조원 감소했다. 

카드론은 최대 3년까지 대출이 가능한 장기대출서비스로 신용등급 4~5등급 고객이 주로 이용한다. 현금서비스는 한달가량 짧은 기간에 대출을 받는 단기대출서비스로, 신용카드를 보유한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는 것은 바로 수익성 때문이다.

현금서비스는 대출 기간이 한달 정도로 이자 수취 기간도 짧아  수익 규모가 크지 않다. 반면 카드론은 평균 12개월동안 대출을 받게 되는데,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론으로 버는 수익이 더 크다.

게다가 주 이용고객인 신용등급 4~5등급 기준 연 12~15%대의 금리로 대출을 하고 있어 저금리 기조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실제 지난해 카드론 수익은 3분기 기준 7414억원, 현금서비스는 2932억원으로 취급액 대비 카드론 수익이 더 컸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를 받는 고객 중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고객들은 카드론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등 카드론 영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은 대부분 신용등급 6등급에게까지만 대출을 해 주고, 7등급은 카드 대금 연체가 없는 고객들만 선별해 대출을 해 준다”며 “그렇다 보니 우량자산 중심의 카드론 영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고객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 카드론 금리도 인하하고 있다. 

카드사별 현금서비스·카드론 수수료율 <사진=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

올해부터 현대카드는 카드론 최고금리를 27.5%에서 24.5%로 3%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10월 카드론 이자율을 최저금리의 경우 0.6%포인트, 최고금리는 1.0%포인트 내려 5.9~24.8%를 책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카드사들이 카드론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수익 악화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과 같은 금융서비스에 대한 이익 의존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신사업을 발굴해야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 확보 차원에서 안전한 수익원인 카드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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