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 최대은행 HSBC가 작년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신흥국 성장둔화와 대출 감소,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실적에 부담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HSBC는 22일 지난해 4분기에 순손실이 13억달러(약 1조6035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직전해 순이익이 5억1100억달러에 이른 것과도 대비되는 결과다.
HSBC 주가(흰색)가 시장 전문가들의 목표주가(파란색)를 크게 밑돌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작년 4분기 세전 순손실은 8억5800만달러(약 1조600억원)로 집계되면서 한 해 전의 17억3000만달러 흑자와 비교된다.
2015회계연도 기준 세전 순이익은 188억달러로 나타나면서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218억달러를 큰 폭 밑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1.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은 577억달러로, 역시 전년도 572억달러에서 0.87% 정도 미미하게 늘어났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7.2%로 직전해의 7.3%에서 소폭 둔화됐다.
HSBC 실적 부진은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에너지 업체들의 부실채권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올 초 글로벌 금융시장 급락과 전세계적인 저금리 상황도 실적 악화에 기여했다.
HSBC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아시아 지역 투자를 늘리고 수익이 저조한 국가의 지사를 폐쇄하며, 내년 말까지 최대 2만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