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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조윤선, 외모가 장점" vs 조윤선 "이혜훈, 저돌적"

기사등록 : 2016-02-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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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면접 스케치…서초갑 '신경전' vs 서초을 '여유 속 긴장'

[뉴스핌=김나래 기자]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 공천 면접심사 사흘째인 22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갑과 서초을 예비후보들에 대한 면접에서 날선 신경전과 묘한 여유 속 긴장이 연출됐다.

서초갑에 출사표를 던진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면접심사에서 상대방의 외모와 성격을 칭찬하면서도 말속에 가시를 숨겨놓는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반면 서초을 예비후보인 강석훈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여유 속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았다.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서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 자리에 앉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의원, 조소현 변호사,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사진=뉴시스>

이 전 최고위원과 조 전 수석은 얼어 붙은 분위기 속에서 공방전을 벌였다. 상대 후보에 대한 칭찬을 요구하는 질문에는 '외모'와 '저돌적'이라는 단어로 서로를 공격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조윤선 후보가 얼짱이어서 가점이 많은데 제가 닮고 싶어도 닮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비쥬얼 시대에 이 이상 최고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느냐"고 조 전 수석을 치켜세웠다.

조 전 수석은 "이혜훈 후보는 주민들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점이 장점"이라며 "다른 후보들도 이 후보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저돌적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취재진이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면접 전 취재진이 조 전 수석과 김무성 대표의 처남인 최양호 예비후보, 조소현 예비후보가 대기석에 먼저 자리를 잡은 후 이 전 최고위원의 착석을 요구했지만 "가나다 순으로 앉은 것이 아니다"며 "구도가 안맞아 빠지겠다"고 거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비어있는 가장 앞 자리에 앉으면서 네 후보가 함께 앉은 사진촬영은 무사히 마쳤다.

면접심사를 마친 이후에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조 전 수석이 면접 직후 카메라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는 장면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서 있는 순서가 가나다 순이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조 전 수석은 여론조사 경선의 당원 비율에 대해서도 "특정 후보가 당원모집을 했다는 제보를 많이 받고 있다"며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들의 경선 참여는 필요한 일이지만, 동시에 당원자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상대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조 전 수석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의 옷 색깔도 극명하게 대비됐다. 조 전 수석은 빨간색 자켓을 입고 나타난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선명한 초록색 자켓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초을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눈길을 끌었다. 현역인 강석훈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서로 덕담을 하기도 하고 긴장감에 공감하는 등 서초갑보다는 한층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강 의원이 "고3 입시시험을 보는 것 같다"고 긴장감을 호소하자, 이 전 수석도 "면접보는 것이 떨린다"고 화답했다. 촬영을 할 때도 이 전 수석은 강 의원을 향해 "현역 의원 먼저 하시라"고 말하며 여유를 보였다.

이 전 수석은 그러나 자신의 색깔에 대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어필했다. 이 전 수석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의 약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국회에 들어가면 무슨 정책을 하고 싶은지 등을 질문 받았다"며 "국회선진화법부터 없애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언론인 출신인 이 전 수석은 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면접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국회도 저널리스트처럼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했다"고 귀띔했다.

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우리 경제가 5년 동안 못하면 부끄러운 경제를 물러줄 수 있고 갈등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기회균등촉진법을 만들고 싶다"며 "한 손엔 경제, 한 손엔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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