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로셀로나=뉴스핌 심지혜 기자] “갤럭시S7 판매량은 전작 보다는 나을 것 같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22일(현지시각)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 사장은 구체적인 목표 판매량을 밝히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삼성전자 사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이유에서다.
고 사장은 “사장 된 지 세달도 안됐는데 자신도 없는 것을 말하면 밑에 직원들에게 실없는 사장이 될 것 같다”면서 “여기 오기 전에 영국과 프랑스, 중동에 들러 시장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전작보다는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취임 후 MWC가 열린 바르셀로나 현장에서 첫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심지혜 기자> |
최고의 영업이익율을 보였던 갤럭시S3의 영업이익률을 다시 기록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난색을 표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3 영업이익율이 두자릿 수 후반 대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일단은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시장 상황이 당시 같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갤럭시S7에 대한 자신감은 확실했다. 고 사장은 “물샐 틈 없이 준비 했다”면서 “거래 협력사들도 자신있어 한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국내 이동통신사들 반응도 괜찮았다”면서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이번 갤럭시S7에 전작에서 소비자들이 편리해 하는 기능들을 모두 복귀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 성능과 기능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전작에서 언급했던 기능들은 무조건 넣는 다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외장슬롯과 방수·방진 기능, 더 커진 배터리 용량 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품을 기획하면서 여러 부서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기능들을 이야기 하지만 결국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고 즐거워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것을 추가하더라도 고객들의 편의성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고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갤럭시S7 공개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고 사장은 "저커버그하고는 이전부터 알아왔다"면서 "오큘러스라는 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어왔는데 페이스북이 여기를 인수하면서 관계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고 나서도 삼성이 최고의 파트너라는 것을 느끼고 우리 역시 그렇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 감독님(이영희 부사장)이 저커버그를 초대하자고 추천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