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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양강 화웨이 레노버, PC시장서 2라운드

기사등록 : 2016-02-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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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패한 화웨이 PC 출사표, 레노버에 도전장

[뉴스핌=이지연 기자] “모두 화웨이를 잘 알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분야에 섣불리 뛰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발을 디디면 반드시 최고가 된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 화웨이의 첫 PC 제품 메이트북(MateBook)을 선보이며 자신감 있는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2년 전부터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마침내 PC 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화웨이는 “조만간 PC 분야 1인자가 될 것”이라며 세계 점유율 21.6%의 글로벌 1위 레노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휴대폰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하며 세계 3위로 올라섰다. 휴대폰 사업에서의 대성공을 등에 업고 PC 업계 ‘큰 형님’ 레노버와의 전면충돌을 선포한 셈.

작년부터 시작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세가 향후 몇 년 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영업수익 증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PC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웨이의 PC 사업 진출에 대해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은 앞서 2월초에 열렸던 재무보고 소통회에서 “레노버는 누가 이 바닥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딱히 관심이 없다”며 “오히려 이 업계에 들어와주면 PC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으니 우리로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노버가 ‘쿨’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지난 11분기 연속 세계 PC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PC 5대 가운데 1대는 레노버 제품으로,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레노버의 시장 점유율이 40%를 돌파했다.

PC 사업 분야에서 화웨이가 레노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스마트폰의 경우 레노버가 먼저 승승장구하며 잘 나갔지만 결국 화웨이에 추월 당한 선례가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장의 평가다.

또한 화웨이는 막강한 연구개발 능력과 특유의 뚝심으로 통신장비 분야에서 에릭슨(Ericsson), 기업 네트워크 분야에서 시스코(CISCO)에 도전했던 전적이 있어 PC 분야 진출도 주목할 만하다.

쩡타오(曾韜) 전신(電信) 분야 전문가는 “화웨이가 과거 업계 공룡들에 도전한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향후 운영체제와 CPU 등 핵심 영역에 집중,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및 자회사 하이실리콘(Hisilicon)의 칩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화웨이 메이트북 <이미지=바이두(百度)>

하지만 2012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PC 시장 침체는 화웨이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PC 판매 위축으로 인해 레노버, HP, DELL, 애플 4대 기업을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Tom Mainelli IDC 분석가는 현재 5~10개 PC 제조사 가운데 2곳이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퇴출 후보로는 삼성, Acer, ASUS, 도시바, 후지쯔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한 업계 전문가는 “PC가 거의 죽은 산업이라고들 하지만 화웨이는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업계 상황과 자체 기술력에 대한 화웨이의 강력한 믿음에 주목했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또한 PC 시장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Windows 10으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기업들의 PC 교체 러시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또한 투인원 노트북(2-in-1 노트북+태블릿), 듀얼 운영체제 노트북 등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며 올해 이러한 제품들의 성장을 내다봤다.

그는 “향후 중국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며 “휴대폰만으로는 기능과 스크린 면에서 PC를 따라갈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화웨이의 첫 PC 제품 메이트북은 노트북과 태블릿이 결합된 무게 640g의 투인원 노트북으로, 판매가는 799유로(약 108만원)부터이며, 최고 사양의 경우 1799(약 244만원)유로까지 달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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