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청와대는 24일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가 전날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드 배치 문제는 자위권적 조치"라고 반박했다.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중요한 논의 사안이 되고 있다.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이 제공한 사진으로, 지난 2010년 6월 28일 하와이 태평양 미사일 범위 시설에서 미국 사드 발사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하와이=AP/뉴시스>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 대사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묻는 질문에 "주한미군의 사드배치 문제는 증대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의 자위권적 차원 조치로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고 중국 측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대변인은 "어제 추 대사 발언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 외교부에서 중국 측의 설명을 요구해 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추 대사는 전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은 사드 배치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며 "사드 배치는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깨트리고, 냉전식 대결과 군비경쟁을 초래해 긴장과 불안을 고조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사드 배치는 중국의 안보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문제들이 중국의 안보이익을 훼손한다면 양국 관계는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이런 국면이 닥치더라도 과연 한국의 안전이 보장되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