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SK텔레콤이 2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을까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있다. 지난해 11월에 20년물을 당초 계획 500억원 보다 많은 700억원을 발행한데다 경쟁사인 KT도 올 1월 20년물 발행에 성공해 낙관적이다. 다만,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단기물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 경계심리가 남아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회사채 3년만기 700억원, 5년만기 800억원, 10년만기 800억원, 20년만기 700억원 총 3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에 수요예측에서 당초 20년물 500억원을 발행하려다 수요가 몰리자 7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올 1월 같은 신용등급이자 경쟁 통신사인 KT도 수요예측에서 20년물 500억원을 70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하지만 이달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우려로 채권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더구나 기관투자자들이 연초 투자를 시작하는 1월 효과도 지나갔다. 회사채 시장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수요미달이 생길 수도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 스프레드 5bp(1bp=0.01%포인트)이내에서 얼마나 발행금리를 낮추는가에도 관심을 갖고있다. 지난해 11월 발행에서 20년물을 스프레드 -8bp에서 발행했고, KT는 1월에 스프레드 -15bp에서 발행했기 때문이다.
박성원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국내기업들의 구조조정 추진을 배경으로 올해 회사채 시장은 발행사의 양극화 심화 속에서 발행 만기구조의 단기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20년물에 대한 수요변화가 나타나는지가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KT가 3년과 5년, 20년물에서 고르게 증액한 점을 고려하면 SK텔레콤도 단기물 위주로만 증액발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이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러면 SK텔레콤의 회사채 발행잔액이 6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말 기준 SK텔레콤의 회사채 잔액 5조6978억원이고,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각각 5조2000억원과 2조7000억원대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회사채 발행이 최근 빈번해지면서 이통업계 최초로 발행잔액 6조원을 넘어서게 될지가 관심"이라며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주로 참여하는 20년물에 대한 수요예측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