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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결산] 갤럭시S7ㆍG5 최대 무기는 '가치'..화웨이는 기능만 엇비슷

기사등록 : 2016-0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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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테일'ㆍLG는 '혁신'으로 승부수 던져

[뉴스핌=심지혜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번 전시회에는 비슷한 성능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선보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끌고 가는 삼성ㆍLG전자와 국내에서 싸구려 취급을 받는 중국 제품들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와 갤럭시S7엣지. <사진=심지혜 기자>

◆ 갤럭시S7갤럭시S7엣지, 섬세함과 디테일 '살아 있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기어 360' 등을 선보였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S7은 5.1인치 쿼드HD 수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4GB 램, 3000mAh 용량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갤럭시S7 엣지의 경우 화면이 5.5인치로 갤럭시S7보다 더 크고, 배터리 용량도 3600mAh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갤럭시S7의 가장 큰 특징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도록 지원되는 카메라다.  후면 카메라에는 세계 최초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적용됐다. 이는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이 2개로 구성된 것으로 이미지와 위상차를 동시에 측정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오토포커스를 맞추는 동시에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전면 카메라에도 후면 카메라와 동일한 F1.7의 밝은 렌즈가 탑재돼 빛이 부족한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5.1형, 5.5형의 대화면을 광원으로 활용하는 '셀피 플래시' 기능도 있어 소비자들은 자신의 얼굴을 더욱 밝게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해 갤럭시S7 시리즈 소프트웨를 게임 작동에 최적화했다. 갤럭시S7가 지원하는 ‘게임 론처(Game Launcher)’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설치한 게임을 자동으로 모아 폴더로 구성해주는 기능이다. ‘게임 툴즈(Game Tools)’는 실시간 화면 캡처와 녹화, 게임 중 방해 금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스마트폰 중 최초로 모바일과 PC, 콘솔 등에서 사용 가능한 그래픽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인 '불칸(Vulkan)’이 지원된다. 불칸은 사용자가 게임을 실행할 때 그래픽 성능 향상과 배터리 효율 극대화를 돕는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전작 대비 비슷한 디자인에 큰 혁신이 없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게 촬영 가능하도록 한 카메라 기능이나, 5.5인치 대화면으로 갤럭시S7 엣지에 전후면 모두 커브드 글래스를 적용해 보다 부드러운 그립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점 등은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이 겪어왔을 사소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들으로 인정 받았다.

'G5' <사진=LG전자>

◆ 'G5' 조준호 사장의 승부수, '참신한 첫 시도'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신작 G5에 스마트폰 사상 처음으로 '모듈 방식'을 도입, 승부수를 던졌다. 모듈방식이란 스마트폰 화면 아래 부분을 끼웠다 뺏다 하면서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것이다. G5 측면 하단에 달린 단추를 누르면 스마트폰 아래쪽이 분리되는데 여기에 기본 모듈과 배터리가 붙어 있다. 

LG전자는 교체 가능한 두 가지 모듈을 공개했다. 그 중 하나인 'LG 캠플러스'는 카메라 작동과 셔텨, 녹화, 확대 등의 버튼을 탑재하고 한 손으로도 사진 찍기 편하도록 도톰해 이를 끼웠을 때에는 풍성하게 잡은 느낌이 난다. 

캠플러스는 카메라 처럼 각 기능에 따라 누를 수 있는 단추가 있어 화면을 따로 터치하지 않아도 되며, 모듈 두께가 두꺼워 얆은 스마트폰만 쥐었을 때보다 안정감 있다.

또 세계적 오디오업체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만든 'LG 하이파이 플러스'모듈은 32비트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오디오 모듈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사용할 때에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분리하고 기본 모듈을 제거한 다음 이 모듈을 갈아 끼워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 스마트폰은 한 손으로 찍기 불편한 대신 이러한 중간 동작이 필요 없었다. 결국 사람들의 기본 습성을 거스르지 못 해  갈수록 이용 빈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LG전자는 유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별도의 기기 'LG프렌즈'도 함께 공개했다. 프렌즈들은 VR기기와 VR 카메라, 블루투스 이어폰 '톤 플러스' 등 총 6가지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LG 360 VR'. 스마트폰을 렌즈 앞에 끼워야 하는 삼성전자 '기어 VR'과 달리 스마트폰과 VR을 선으로 연결하면 된다. 무게 118g으로 다른 제품보다 작고 가볍다.  

G5와 연결해 버튼 클릭 한번 만으로 VR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카메라 'LG 360 캠'도 눈에 띈다. 한손에 잡히는 크기의 막대형 디자인이라 휴대가 편하다. 

G5의 소식을 접한 국내외 시장에서는 '참신하다, 혁신적이다'라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최종적으로 가격이 결정할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리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해도 가격이 높아지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듈이나 프렌즈 기기들은 휴대폰을 쓰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가격이 얼마로 책정되느냐가 소비자들의 구입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중국기업 ZTE는 MWC에서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 무섭게 불어닥친 대륙의 바람 

중국 기업들이 전시한 스마트폰들도 성능 면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지난해 엄청난 성장세로 글로벌 3위에 올라선 화웨이의 경우 MWC의 메인 전시관인 3번홀 내 삼성전자와 마주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수 많은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에 화웨이 부스에는 연일 제품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노트북과 태블릿이 결합된 신제품 '메이트북' 외엔 신제품이 없었는데도 연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막상  보여준 스마트폰들은 최고의 성능 이외에는 여타 다른 기업들과 차별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ZTE 역시 부스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독특하게 디자인된 제품들이 많았지만 '어디 선가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제품들이 다소 있었다. 뒷변이 아치형이거나 후면 커버 재질이 가죽으로 구성되는 등 이미 국내 기업들이 시도했던 부분이다. 

샤오미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신제품 미(Mi)5를 선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이 삼성 제품과 흡사했다. 

미5는 갤럭시S7과 같은 퀄컴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820을 탑재했다. 5.15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16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4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이며 USB 타입-C 포트를 지원한다. 그리고 홈버튼에는 샤오미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지문인식 센서가 적용됐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제품들만 즐비하게 늘어놓았을 뿐 아직 '혁신'이나 소비자들을 위한 고민들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선보인 제품들은 더 이상 차이를 보기 어려울 만큼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했으나 "아직 디테일한 부분이나 색다른 무언가를 찾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단순히 프리미엄이 아닌 가성비를 요구하는 시대로 전환되고는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한 끗'이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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