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부터 전례 없는 급등락을 보인 주식시장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주가 변동성 상승에 대한 헤지 비용이 지난해 여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증시를 흔들었던 국내외 변수와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주가가 연초에 비해 차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주식시장 변동성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VVIX가 장중 82.88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8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수는 1월 하순 121까지 치솟으며 주식시장의 파열음을 반영했다. 미국 S&P500 지수가 연초 첫 12거래일 사이 9% 폭락하는 등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맞이하면서 변동성이 폭등한 결과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 역시 이날 장중 19.30을 기록하며 20을 하회, S&P500 지수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풀 꺾인 정황을 반영했다.
두 가지 변동성 지표가 동시에 뚜렷한 하락 추이를 보이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VVIX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증시 전반에 커다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주장이다.
VVIX의 하락은 VIX 옵션 비용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헤지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VIX 옵션의 현재 가격 수준이 매력적인 상태라고 조언했다.
변동성 하락과 함께 이달 들어 주가 하락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S&P500 지수는 지난 11일 1810선까지 떨어지며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뒤 가파른 반전을 이루며 1900선에 안착했다.
이번주 국제 유가가 강한 모멘텀을 보이며 배럴당 30달러 선을 회복한 점도 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적어도 변동성은 한풀 꺾였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변동성 아비트라지 헤지펀드 업체 카만 라인 캐피탈의 마크 세바스찬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적어도 주가 변동성 측면에서는 고비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지수는 앞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