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2월 29일~3월 4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3일부터 열리는 중국 양회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수급은 부담으로 작용하나 국내기관의 저가매수세는 유효하기 때문에 단기 반등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주말대비 0.2% 상승한 1920.16포인트로 마감했다. 크게 하락했던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며 대부분의 주요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으나, 중국 상해증시가 2월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증시 시장 여건은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나, 크게 반등할만한 모멘텀은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급상으로는 원화 약세가 심화되며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국내기관의 탄탄한 저가매수세가 시장을 받칠 것으로 예상했다.
고준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정책 기대감은 긍정적이나 원화 약세와 실적 하향조정이 지속되는 부분은 부담으로 작용하며 외국인 수급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 순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증시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며 "미 연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신흥국 자금유출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 리스크를 동반한 불안정한 반등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저멀티플 업종군 주식들의 상대적인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작년 3월 개최된 중국 양회(兩會)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들이 일렬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
또한 이번 주 국내외 증시의 메인 이벤트는 3일부터 개최되는 중국 양회(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시간으로 4일 저녁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기다리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관망심리가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Big 3 중앙은행에 대한 정책 기대감은 유효하나 이보다는 3일 부터 예정된 중국 양회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과거에도 성장률 자체보다는 후속 대책에 대한 평가가 시장 방향을 결정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 양회에서 발표되는 실업자 대책 방안 관련 뉴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언급됐다. 양회 이후 발표되는 좀비기업 퇴출, 인력 구조조정 방안들이 각 주식 섹터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인 시장 흐름도 결정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산업재 반등이 20~30%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결국 이번 양회에서 언급되는 방안들이 해당 섹터의 센티멘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1일(화)에는 3·1절로 국내증시가 휴장한다. 3일(목)과 5일(토)에는 중국 양회가 개최되며, 국내시간으로 4일(금) 저녁에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