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LG이노텍의 휴대폰 카메라모듈 세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LG이노텍은 하락한 점유율을 출시 예정인 LG전자 'G5'가 증가세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25일 LG이노텍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LG이노텍의 휴대폰용 카메라모듈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9년 4%에서 매년 늘어나 2014년에 16.7%로 올랐으나 지난해 15.5%(가격기준)로 낮아졌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로, 카메라모듈의 주 고객사인 애플과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이 줄어들고 부품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다만 지난해 카메라모듈 누적판매량 10억개를 돌파했으며 세계 1위 자리는 지켰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LG전자의 신제품 스마트폰 'G5'가 본격 출시되면 카메라모듈 점유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5'에 후면 듀얼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스마트폰 1대에 쓰이는 카메라모듈이 3개(전면카메라 1개, 후면카메라 2개)로 늘었기 때문이다.
전작인 G4에는 2개의 카메라 모듈(전면카메라 1개, 후면카메라 1개)을 사용했다.
업계에서는 G5의 판매량이 800만~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작 G4 대비 2배 이상, 역대 최대였던 G3의 판매량과 비슷한 규모다.
LG이노텍측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하드웨어 성능이 상향평준화됐다"며 "고성능, 고화소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화권 및 신흥시장에서 새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2014년 출시한 G3는 1000만대 판매를 넘어서 LG이노텍의 실적개선을 이끈 바 있다.
LG전자 G5 <사진=LG전자> |
듀얼카메라를 장착한 'G5'는 긍정적인 초기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국내외 언론과 네티즌은 착탈식 배터리와 모듈식 디자인을 G5만의 장점으로 꼽았다.
증권가는 G5로 인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G5는 IT매체 폰아레나가 실시한 '어떤 제품을 더 구매하고 싶은가?'라는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와 LG이노텍의 거래액은 지난해 1조482억원으로, LG이노텍 매출의 17%에 이른다. 또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LG이노텍 매출의 40%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