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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권은빈·정채연·기희현, 형평성 도마…CLC·다이아 알리는 '어그로'였나

기사등록 : 2016-03-0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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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1일 서울 여의도 63시티 컨번션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 101’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이지은 기자] Mnet ‘프로듀스101’ 권은빈이 방송 전부터 걸그룹으로 데뷔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또 다이아 전 멤버 기희현과 정채연 역시 완전 탈퇴가 아닌 잠정 탈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듀스101’ 형평성 문제가 재점화됐다.

지난 2월26일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데뷔시킨 신인 걸그룹 CLC의 새 멤버로 권은빈이 발탁됐다고 밝혔다. 권은빈은 ‘프로듀스101’에서 61명 컷을 위한 1차 투표에서 16위, 101명 연습생이 뽑은 비주얼 순위 8위에 오른 주목 받는 연습생이다. 

갑작스러운 권은빈의 데뷔 소식에 ‘프로듀스101’ 출연 여부에 대한 관심도 쏠렸다. 당연히 질타도 쏟아졌다. 특히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해명이 논란의 불씨를 더 키웠다. 큐브는 “권은빈의 CLC 데뷔는 이미 오래전부터 결정된 일이다. 데뷔 일정이 미뤄지면서 자연스레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 ‘프로듀스101’ 출연 제의가 들어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큐브는 “권은빈은 이번 방송이 끝날 때까지 CLC 활동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해결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권은빈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던 연습생이었던 만큼, 소속사의 해명이 애매하고 무성의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더욱이 Mnet은 프로그램 출연 계약과 소속사 데뷔 계약인 ‘이중 계약’이라는 문제가 걸려있음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프로듀스101’ 관계자들은 뚜렷한 답변을 계속 피하며 권은빈의 데뷔 전말에 대해 말을 아껴 오히려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다이어 전 멤버 기희현과 정채연도 입방아에 올랐다. 기희현과 정채연은 지난해 다이아를 잠정 탈퇴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채연과 캐시(기희현)가 엠넷 ‘프로듀스 101’ 오디션을 봤다. 다이아는 잠정적으로 7인조에서 5인조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듀스101'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은 권은빈과 기희현, <사진=CLC 공식 페이스북·Mnet '프로듀스101' 캡처>

하지만 잠정 탈퇴가 다시 그룹에 합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면서 네티즌의 심기를 건드렸다. 또 기희현은 방송에서 3주에 걸쳐 진행된 온라인 투표와 1000명의 현장 투표 결과를 합산한 최종 랭킹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기희현은 “다이아 친구들아. 왜 이렇게 목소리가 떨리는지 모르겠다. 힘들었던 만큼 빛을 보자”며 소감을 전했다.

이 말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청자들은 “빛을 보자는 말이 다시 이름 알리고 합류하겠다는 뜻?”이나며 따졌다. “그룹 홍보하러 나왔냐” “아직 데뷔 못한 연습생들이 있는데 경솔한 발언” 등 비난이 쏟아졌다.

다이아와 권은빈 사태로 소속사는 물론 본인들 역시 ‘어그로(분란을 일으킴으로써 관심을 모은다는 의미)’ ‘노이즈 마케팅’을 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이번 논란으로 데뷔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다이아와 CLC가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올리며 관심을 받았다. 그 과정이 순탄하지 못했고, 옳은 방법은 아닐지언정 일단 네티즌의 이목을 끌고 그룹을 알리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 사태로 권은빈은 ‘프로듀스101’에서 탈락해도 아쉬울 것이 없는 금수저 연습생으로 변모했다

현재 시청자들이 가장 배신감을 느끼는 대목은 자신들이 연습생에게 보낸 관심과 애정이 모두 물거품 됐다는 점이다. Mnet 측도 출연과 데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권은빈 사태에 ‘대형 기획사 밀어주기’라는 비난을 피하기엔 늦었다. 소속사는 노이즈 마케팅이란 뼈아픈 비난이 회사뿐 아니라 어린 연습생에게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회피해선 곤란하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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