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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기사등록 : 2016-03-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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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신임 협회장 "본연의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과제"

[뉴스핌=황세준 기자]  SK하이닉스가 한국 반도체산업을 다시 대표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2016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을 제10회 협회장에 선임했다.

반도체산업협회는 반도체 소자, 장비, 재료 및 주변산업 등 각 부문별 균형발전과 해외 연관산업과의 협력 등을 목표로 1991년 11월 설립된 민간단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산업협회 회장사가 된 것은 설립 이후 3번째(LG반도체 시절 미포함)이고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후로는 두 번째다. 박성욱 사장은 앞으로 2018년까지 3년간 협회장직을 수행한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본격화하며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높다. 또 메모리 반도체 업황 침체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사진=SK하이닉스>

박 신임 회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한국 반도체 업계의 리더십 확보를 안정적으로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 소속 회장들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경우가 잦았던 반면, SK하이닉스 소속 회장들은 임기를 다 채우고 퇴임한 바 있다.

역대 반도체협회장은 1대 김광호(삼성전자), 2대 문정환(LG반도체), 3대 김영환(하이닉스), 4대 이윤우(삼성전자), 5대 황창규(삼성전자), 6대 권오현(삼성전자), 7대 권오철(SK하이닉스), 8대 전동수 회장(삼성전자), 9대 김기남 회장(삼성전자)이 맡았다.

지난 2013년 선임된 8대 전동수 회장(삼성전자)은 당초 2016년까지가 임기였으나 그해 말 삼성그룹 인사를 통해 삼성SDS로 자리를 옮기게 되면서 후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김기남 사장이 남은 임기를 물려받았다.

앞서 5대 황창규 회장(삼성전자)의 중도 퇴임으로 2008년 5월 자리를 물려받은 권오현 회장(삼성전자) 역시 2010년 초 재추대 되면서 2013년 2월까지 임기였으나 1년도 안 돼 퇴임하면서 권오철 회장(SK하이닉스)이 3년 가까이 협회를 이끌었다.

박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임기 동안 한국 반도체산업이 한단계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특히 본연의 경쟁력을 확실히 강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리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R&D 기술력을 더욱 확고히 해 후발 신흥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바이오헬스케어, 센서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사장은 동시에 "협회는 반도체 산업 내 신규 사업 확대와 창업을 지원하고 희망펀드를 조성해 잠재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기술자들이 투자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조직적 산학연 협력관계도 구축해 우수 인재가 유입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대학에서도 창업이 이뤄지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도체산업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 제고를 위해 협회 내 홍보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욱 신임 회장은 하이닉스 최초의 엔지니어 출신 CEO다. D램 분야에서는 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반도체 제조 관련해 1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경북 포항 태생으로 포항 동지상고와 울산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1984년 현대전자산업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했다.

현대전자산업 연구소 재직 중이던 1992년 카이스트 재료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9년 현대전자산업 미국생산법인 엔지니어링 총괄을 맡았고 2001년 현대전자산업 미국생산법인 이사에 올랐다.

현대전자산업이 하이닉스반도체로 바뀐 후 상무이사로 승진, 2002년 귀국해 메모리연구소에서 소자부문을 담당했다. 2003년부터는 하이닉스반도체 메모리 연구소장을 역임했고 2005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장을 맡았다. 2007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0년부터 연구개발제조총괄(CTO)을 맡았다.

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2012년에는 연구개발총괄 부사장을 역임했고 이듬해인 2013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1년 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연이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22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13년 3조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후 회사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돼 지난해 매출액 18조7980억원, 영업이익 5조3360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소재, 장비, 재료, 설계 부분별 임원 28명을 선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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