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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中외교사절' 판다 입국 현장은 '초긴장'

기사등록 : 2016-03-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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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판다 한 쌍 입국...삼성물산 '구슬땀'

[뉴스핌=김겨레 기자] "판다 앞에 스피커 있으니까 마이크 사용하지 마세요!"

22년만에 한국 땅을 찾은 판다가 입국한 3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삼성물산 직원들은 판다가 행여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14년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에 다시 들여오기로 한 판다 암,수 두마리가 3일 오후 대한항공 화물기편으로 중국 청두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날 진행된 입국 환영식 행사에서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3일 판다 한 쌍의 입국 환영 행사를 인천공항에서 개최했다. 판다는 한달의 적응기간을 가진 뒤 4월 에버랜드 '판다월드'서 공개된다.

지난 2014년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한국에 다시 들여오기로 한 판다 암,수 두마리가 3일 오후 대한항공 화물기편으로 중국 청두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판다는 대한항공이 제공한 무진동 여객기에서 내려 에버랜드 군악대의 행진과 함께 터미널로 들어왔다. 현장 근무복을 입은 30여 명의 에버랜드 직원들은 깃발을 흔들며 판다를 환영했다.

이솝빌리지에서 근무하는 김혜인 씨는 이날 환영 행사에서 "판다가 가족이 돼 설렌다"며 "에버랜드 가족들도 많이 기다렸다"고 전했다.

3일 중국에서 온 판다 한 쌍이 에버랜드 군악대의 환영을 받으며 인천공항 화물터미널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판다의 건강을 위해 강철원 에버랜드 프로사육사가 3시간 30분의 비행을 함께했다. 강 사육사는 비행 중 산소와 기압을 측정하며 20~30분 마다 판다의 건강을 살폈다.

강 사육사는 "판다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20여 년만에 다시 판다를 돌보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인터뷰 도중에도 판다 이동을 살피기 위해 뛰어나가기도 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중국에서 판다를 돌보던 사육사도 함께 입국했다. 중국 사육사는 약 6개월간 판다와 함께 생활하며 판다의 한국 적응을 돕는다.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판다는 무진동 차량에 실려 시속 80km의 정속으로 용인 에버랜드로 이동했다.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는 각각 사랑스런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 이라는 의미로 한국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공모된 이름 중 선발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추궈홍 중국 주한대사, 새누리당 이우현 국회의원, 정연만 환경부 차관, 정찬민 용인시장,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 장원기 삼성 중국전략협력실 사장 등이 자리했다.

추궈홍 주한대사는 환영사에서 "판다는 다른 동물을 해치지 않는 동물"이라며 "한중 우애가 더 깊어지길 빈다"고 말했다.

김봉영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사장도 "귀중한 판다를 데려와 연구를 할수 있어 기쁘다"며 "에버랜드 개장 40주년을 맞아 국내외 고객들이 판다와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판다의 입국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영국 등에 이어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현재 50마리의 판다가 중국 밖에서 머물고 있으며, 미국에 13마리로 가장 많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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