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려 재신임을 받았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손보사 5곳(현대해상·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농협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중 현대해상과 한화·롯데손해보험 3곳이 대표이사 재선임을 결정했다.
왼쪽부터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 = 각 사> |
우선 현대해상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이철영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올해부터 3년이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 2007년 현대해상 대표이사로 처음 선임됐으며, 2010년 잠시 현대해상 자회사 이사회의장으로 활동하다 2013년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만약 이철영 대표이사가 올해부터 3년의 임기를 유지하면 대표이사 임기만 총 9년으로 최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현대해상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9.6% 감소하며 사실상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순익 하락 요인이 일회성 비용에 있고, 지난해 자회사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손보업계 2위 자리 입지를 굳건히 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는 통합 시너지 효과와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개선을 이룬 것이 이철영 대표이사 재선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이사와 김현수 롯데손보 대표이사도 지난 2일 이사회를 통해 재선임이 결정됐다.
먼저 박 대표는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며 연임을 확정지었다. 한화손보는 2014년 순이익 129억원에서 지난해 958억원으로 7배가 훌쩍 넘는 성장을 이뤘다. 또한 19년만에 주당 70원의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가치를 올렸다는 평가다.
역시 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현수 롯데손보 사장도 큰 잡음 없이 연임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롯데손보는 지난 2013년 6000여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김 사장 취임 직후 순익 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이어 지난해 96억원의 순익을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저금리기조 지속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손보사들이 좋은 실적을 냈다”며 “투자는 물론, 리스크관리도 잘했다 아마 이번 연임이 결정된 CEO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결정적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병헌 KB손해보험 대표이사와 김학현 NH농협손보 대표이사는 연임에 실패했다. 새로운 대표이사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사장과 이윤배 전 NH농협생명 부사장이 선임됐다.
또한 조훈제 흥국화재 대표이사의 경우 지난해말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교체가 확실시되고 있다. 흥국화재 새 대표이사로는 문병천 전 흥국생명 부사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새로운 대표이사는 오는 18일 열릴 주총에서 결정된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