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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우유업계의 라이벌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초고령 사내이사가 올해 나란히 재선임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송죽(87) 남양유업 고문과 김인순(81) 매일유업 명예회장이 그 주인공. 이들은 모두 총수의 모친이다.
4일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에 따르면 남양은 오는 25일, 매일은 24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 지 고문과 김 명예회장을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주총 의안에 올렸다. 별 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의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현 총수의 모친이자 식품업계 최고령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 고문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모친으로 1929년 생이다. 그가 남양유업에 처음 사내이사로 몸을 담은 것은 지난 1986년. 무려 30년간 남양유업 경영의 핵심에서 자리를 지켜온 셈이다.
남양유업의 한 관계자는 “지 고문은 지금까지 홍 회장의 경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명예회장도 1935년생으로 올해 81세를 맞는 원로이다. 그는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의 모친으로 10년째 매일유업 사내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그는 매일유업의 진암장학재단 이사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들 고령의 이사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사내에서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지 고문과 김 명예회장 모두 비상근직인 탓에 등기임원임에도 회사로 출근하는 일이 드물고 공식석상에 나서는 일도 거의 없다.
현행 상법에서는 사내이사의 이사회 출석률만 공개될 뿐, 사내이사의 출석 여부는 공개의무가 없기 때문에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참석하는지도 불분명하다는 게 각사 내부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측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거나 전화 등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공통된 설명을 했다. 기업의 역사를 꿰뚫고 있는 원로 경영인라는 부연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모두 최대주주의 지분이 50%를 넘는 곳이라 이사 선임에 있어 외부의 견제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지 않는다”면서 “최근 재계의 오너들이 등기이사를 회피하면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추세인 것을 보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총 7인의 이사에게 50억원의 보수한도를, 매일유업은 총 10인의 이사에 35억원의 보수한도를 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