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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연주 기자] 금융시장이 크게 휘청이자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금값이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등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금 투자의견은 축소가 21.4%(3표), 유지가 9표(64.2%), 확대가 2표(14.3%)였다. 전월(각각 2·7·5표)에 비해 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변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3일 국제 금 가격은 1258.2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13개월래 최고치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 후퇴, 중국 경기 우려 등으로 올해 금 가격은 연초대비 15% 올랐다. 10% 이상 급락했던 작년과는 정반대다.
투기세력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금펀드로 약 45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몰렸다. 지난달 23일 기준 금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32% 늘어난 12만4000계약을 기록했다.
금 ETF 등을 통한 투자 확대를 주장하는 측은 증시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한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금 가격 하락에 대한 부담감이 축소되고 오히려 글로벌 주식시장 및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돼 안전자산인 금투자를 선호하는 상황"이라며 "투자수단으로는 금관련 ETF(해외상장 금ETF : SPDR골드셰어지ETF 등), 금가격 연계 DLS/DLB(저낙인), 골드바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준환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팀장은 "온스당 1200달러 이상 수준에서는 매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수익률을 보장하진 않지만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차원에서 장기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차은주 삼성생명 WM사업부 투자자문 차장은 "우리나라 상장 금 ETF KODEX 골드선물(H)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승 탄력이 제한된만큼 매수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회사들은 상반기 국제 금값의 상단을 1300달러 정도로 보고있어 현재 가격에 비해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
정돈영 신한금융투자 IPS본부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연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비중 축소에 나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금값이 4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 온스당 1000달러에 머물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 연준(Fed)의 긴축 기조가 소멸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승희 KB국민은행 WM컨설팅부 팀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금 가격 상승 모멘텀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범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연초 이후 금 값이 급등하면서 현재 상승 탄력은 약해졌다"며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추세적 상승은 여의치 않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투자수단으로는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거의 없고 소액 투자가 가능한 한국거래소(KRX) 금 현물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