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아돌프 히틀러와 베니토 무솔리니에 비유했다.
멕시코 대통령이 트럼프를 직접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세우고, 그 비용을 멕시코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등 멕시코인들을 분노케 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지난 7일 니에토 대통령은 현지 유력 일간지인 엑셀시오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귀에 거슬리는 언사를 보면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이를 두고 외국 지도자의 트럼프에 대한 발언 중에서 가장 강도 높은 비난이라고 보도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트럼프의 거친 표현은 복잡한 문제에 대해 매우 단순한 해법을 제시한다"면서 "이것이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권좌의 오른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트럼프가 구상하는 멕시코-미국 국경 장벽 설치 비용을 부담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대선 결과가 지금까지 절대적인 상호존중의 틀 아래 대화와 이해를 쌓아온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유권자들이 신중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사진=로이터통신>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