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접전에서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며 알파고를 극찬했다.
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마련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 첫 대국 이후 미디어 브리핑이 진행됐다.
이날 대국 이후, 브리핑에 직접 나선 이 9단은 "오늘 두 가지에 놀랐다"며 "초반을 풀어가는 능력, 초반은 아무래도 알파고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놀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번째는 서로가 어려운 바둑이 아닌가 느끼고 있었는데, 거기서 알파고가 승부수, 사람으로 치자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라며 "이 때문에 이제 내일 승부는 5:5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알파고는 이 9단과의 첫 대결에서 총 186수만에 불계승했다. 이 9단은 30여분을 남긴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인정했다.
다음은 이 9단과 구글 측의 일문일답.
▲ 오늘 두가지에 놀랐다. 초반을 풀어가는 능력, 초반은 아무래도 알파고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놀라왔다. 두번째는 서로가 어려운 바둑이 아닌가 느끼고 있었는데, 거기서 알파고가 승부수, 사람으로 치자면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왔다. 거기서 한번 놀랐다. 바둑적인 얘기를 설명 드리기가 어렵다.
-대국을 받아들인 것을 후회하지 않는지. 남은 4번의 대국 전망
▲ 충격적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굉장히 즐겁고 앞으로의 바둑이 기대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모르겠다. 저한테 승률이 있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놀랐던 수가 안나왔다면, 내일은 자신있다고 말할 것 같은데, 그 수로 인해 이제 5:5가 아닌가 싶다.
▲ 구글 측-이제 시작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 9단도 새로운 전략과 시도를 할 것이라 믿는다. 그것을 알파고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우리도 볼 것이다. 승률 전망은 쉽지 않다. 오늘 같은 양질의 바둑이 나온다면, 많은 분들이 바둑을 볼 것을 기대하고 있다.
- 첫 번째 경기 졌지만, 내일부터 경기 어떤 영향이 있을까. 알파고는 이세돌 선수에게 어떤 존재인지, 어떤 상대인지 궁금하다.
▲ 판 후이 선수랑 저를 비교하자면, 경험적인 측면에서 보고 싶다. 전 실전 경험 자체가 많고 틀리기 때문에 1국에서 졌다고해서, 계속 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좀 다르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제 시작했다. 지금 어떤 존재인지 말씀드리기 어렵다.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