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중소업체인 새안이 뛰어들었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을 개척해 선점효과를 누리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국내 법적 기준 미비로 새안은 수출에 무게를 두면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내수 시장 형성에 나설 방침이다.
새안은 10일 서울 논현동 쿤스트할레에서 초소형 전기차 위드를 출시했다.
위드는 전장 2456mm, 전폭 1285mm, 전고 1528mm로 2인승 초소형 전기차다. 경차인 모닝, 스파크(3595mm)보다 작아 일반 차량 한대의 주차 공간에 3대까지 주차가 가능한 크기다.
위드는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와 8.1kWh급의 나노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출력은 15kW급으로 약 20마력, 최대토크는 80Nm로 약 8.0kg∙m의 출력을 낸다. 법적 안전 최고속도는 80km/h이며 1회 완충시 80km/h 속도로 운행시 120km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탈부착이 가능한 각 15kg의 4개 ESS 겸용 배터리 팩을 적용, 일반 아파트나 사무실 등의 220V 전압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 전기차와 달리 충전에 있어 자유로운 편. 트렁크 용량은 40리터(배달 용도 변경 시 65리터로 확장 가능)를 수용 가능하며, 여행가방 2개를 실을 수 있다.
㈜새안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초소형 전기차 ‘위드(WID)', 역삼륜 전기스쿠터 ’위드유‘, 전기 스포츠쿠페 ’ED-1' 등 3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새안은 위드의 공략지로 공공시장을 꼽는다. 경찰서와 소방서 등 관공서의 특수목적차량, 유통업체의 배달차량 등이 공략할 대상이다. 새안은 이날 출시장 한켠에 우체국과 꽃집 등 위드를 활용할 수 있는 업종을 부스 형식으로 꾸며 이해도를 높였다. 또 4륜 구동 방식을 옵션으로 제공해 어떠한 도로 환경에서도 달릴 수 있다.
이정용 새안 대표는 "위드는 골목길에서도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다"며 "차체는 수퍼카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프레임 구조를 적용해 작지만 안전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새안은 국내에 아직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양산을 위해 협력업체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을 체결했다"며 "국내에 생산 시설을 갖추는 데로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안은 올 상반기 내 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2000대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위드의 본격 판매는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자동차 관리법상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정부는 연내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 내년부터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판매 가격은 1000만원대 초반대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현동준 새안 최고업무책임자(COO) 겸 사장은 "중국, 유럽은 이미 초소형 전기차가 실제로 운영되고 있어 현지 테스트를 거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드와 함께 역삼륜 방식의 전기스쿠터 위드유와 미드십 후륜구동의 2인승 스포츠 쿠페 ED-1도 선보였다. 위드유와 ED-1은 올 하반기 국내 소비자들을 찾는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