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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주식매매시간 30분 연장을 놓고 당사자인 외환당국-금융당국-거래소가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 연장의 전제인 외환시장 거래연장에 대해 외환당국은 변동성 확대 우려로 회의적이다. 또 거래소가 일방적으로 사업목표 달성만 꾀한다고 보고 있어 연내 매매연장 시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외환당국인 기재부는 한국거래소에 “주식매매시장 마감 시간 연장은 서울외환거래시장과 같이 연동돼야 하는 것으로 ‘공동보조’를 맞춰달라”고 의견을 전달했다.
한국거래소가 ‘2016년 주요 사업계획’에서 증시 매매시간 30분 연장 연내 시행을 지난 1월말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기재부 관계자는 “주식매매시장 연장은 사전에 외환당국과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외환당국도 시장 참여자들과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거래소 단독의 주식매매시간 연장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올해 업무보고에 담은 우리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외환시장에서 외국인이 원화를 손쉽게 사고 팔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월 31일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도입을 골자로 하는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해 지수 편입의 걸림돌 하나를 없앴다.
하지만 선진지수 편입의 또다른 조건인 원화 환전성 개선을 위한 외환시장 연장에 대해서는 금융위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권한은 금융위가 아니라 기재부가 갖고 있어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월1일 기자간담회에서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외환시장 마감을 연장해야 하는데 기재부와 적극적인 방향에서 서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외환당국과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한달간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기재부는 외환거래시간을 연장할 경우 환율변동성 확대를 우려한다. 환 투기 세력의 거래시간도 늘어 원화 변동성만 키울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올라서 변동성을 키우는 외환시스템에 손을 데는 것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매매시간이 늘면 매매거래액의 0.0027%를 수수료로 받는 한국거래소는 수익이 늘겠지만, 외환당국은 환 변동성과 싸워야 한다.
은행, 증권, 선물사 등 금융회사와 노동조합 등 시장참여자들간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다. 주식과 외환시장 연장에 따른 인력과 시스템 확충에 비용이 발생해서다.
앞선 기재부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들과 논의가 반드시 필요한데 과거 경험상 당사자들의 반발로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현 증시 침체는 개장시간을 연장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의 개장시간 연장은 단기적으로 거래량을 증가시켰지만 장기적으로는 주가상승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중국 증시 움직임에 민감한 코스피의 가격발견기능이 강화될되고 투자자들의 거래기회를 확대시켜 증시 유동성도 증대될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