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가상현실 헤드셋(HMD)이 올해부터 본격 판매된다. 기술적 인프라가 뒷받침된다면 가상현실이 사람들의 일상 속에 빠르게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는 '대한민국 가상현실 전문가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삼성전자 안진호 과장이 '가상현실, 현실로 다가온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에 참여했다.
안 과장은 "스마트폰 성능이 발달하고 디스플레이 성능이 높아지더라도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HMD 착용감을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지러움을 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어지러움을 최소화하면서도 사용자의 움직임을 센싱해 디스플레이에 영상을 표시하는 속도를 업계표준치인 20ms 맞추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사진=이수경 기자> |
안 과장은 "아직 사용자가 느끼는 어지러움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이 수준을 맞췄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는 수준을 맞추고자 현재도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현실 HMD가 성능이나 착용성 면에서 아직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HMD는 장시간 머리에 착용하기에는 무게가 무겁기에 안경 형태로 디자인을 개선하는 한편, 영상 품질은 8K로 높여야 한다는 것. 끊김 없는 콘텐츠 재생을 위해 통신망도 4G에서 5G로 빠르게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안 과장은 "HMD를 썼을 때 영상 픽셀이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금의 WQHD에서 4K, 8K로 발전해야 한다"며 "헤드트레킹 뿐만 아니라 제스처, 위치 트래킹 등 입력 방식에 다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 과장은 "가상현실 생태계의 구축과 더불어 이같은 기술적 인프라가 뒷받침된다면 가상현실이 빠르게 사람들의 일상에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발표자들은 VR 콘텐츠 제작을 위해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스토링텔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민 스튜디오 클리프 대표는 "VR 360도 영상이 현장에 가보지 않고도 간접체험을 제공하는 데 가치가 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VR 360 촬영 장비가 대중화되면 누구나 손쉽게 이를 찍어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 올릴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간접체험’보다는 그곳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SBS A&T 카메라 감독은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VR촬영 장비, 전문 인력의 부재, 스토리텔링 인식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며 "360영상 촬영에 맞는 카메라시야각, 앵글, 높낮이, 오디오 등의 촬영 기술적인 문제도 여전히 해결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