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이번주(3월14일~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일본 등 글로벌 통화정책회의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증의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단, 이들 정책회의가 상승 모멘텀이 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이어 이번주 14일~15일에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회의, 15~16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주요 글로벌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뉴시스> |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글로벌 통화정책회의의 긍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돼 회의 전부터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수준의 부양정책이 발표되지 않는 이상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고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정책이 나올 경우에는 최근 상승세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
김유겸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례회의를 통해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같은 기대감이 상당부분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기대치보다 큰 부양정책이 나와야하고 또 부양정책이 나오더라도 해당 정책에 대한 실현 가능성, 그리고 추가적인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남아있어야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상승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 주식시장이 상승했기 때문에 이번주는 발표되는 정책이 시장의 눈 높이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국면"이라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최근 주식시장 상승 동력은 경기 요인이 아닌 글로벌 공포심리 완화에 따른 안도랠리"라며 "글로벌 경기회복이 진행될 경우 주식시장은 조정없는 상승 랠리를 지속할 수 있겠지만 아직 경기 턴어라운드 신호는 미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역시 새로운 투자전략을 실행하기 보다는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이에 따른 증시 방향을 점검하며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통화정책회의가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책 서프라이즈로 일시적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책 신뢰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환율수혜주 비중은 유지하는 가운데 코스피가 추가 반등하면 하락 변동성에 대비한 가치주 중심의 보수적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