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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외국인에게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채권단이 진행한 첫 크로스보더 딜(Cross Border Deal 국내-해외 기업간 거래)이 될 전망이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검토하기 위해 해외 투자은행(IB)인 크레딧스위스(CS), 회계법인 안진딜로이트, 법무법인 광장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앞으로 4개월간 실사를 포함한 매각 방안을 검토하게 된다.
4개월이나 소요되는 이유는 먼저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적이 일정수준으로 개선되기 전에 매각하는 것이 타당한가를 들여다 봐야한다.
실적 개선을 확인하고 매각하는 것으로 정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에게 자금을 마련할 시간을 주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파업 등으로 인해 매출이 전년대비 3984억원 줄어든 3조395억원, 영업이익이 584억원 감소한 1500억원을 거뒀다.
여기에 채권단이 해외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어 검토기간을 길게 잡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산은 관계자는 "베트남과 중국의 공장등을 실사해 매각가격에 대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도록하고 적절한 매각시점을 결정하는 데는 검토기간이 4개월 이상의 소요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 있을 듯해서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에 능통한 IB관계자는 "채권단은 해외에 매각하는 크로스보더 딜에 관심이 높다"면서 "넉넉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투자자들이 참여하면 채권단의 회수률도 좋아지고 또 우선매수청구권도 따돌리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보더 딜이 되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해 금호산업 뿐 아니라 금호타이어까지 되찾아가는 부담을 벗을 수 있고, 매각대금 규모도 훨씬 커진다는 셈법인 것이다,
앞의 관계자는 이어 "채권단은 M&A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중국의 켐 차이나(Chem China)를 주목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화학계열 국영기업인 켐차이나는 지난 2월에 세계 2위의 종자기업인 신젠타(스위스)를 약 53조원(약 43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켐차이나는 지난해에 이태리 타이어업체 피렐리의 집준 26%를 약 9조원(약 79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은 42% 가량을 보유중이다. 이 지분의 시가총액은 6400억원대여서 분위기만 조성되면 매각가격은 1조원 이상으로 뛸 수 있다. 해외 자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에 달렸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