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2월 소매판매가 감소했다. 1월 수치 역시 내림세로 수정됐다. 연초 지표가 민간 소비를 필두로 한 올해 경기 회복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소매 판매가 전월에 비해 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수치도 당초 발표됐던 0.2% 증가에서 0.4% 감소로 수정됐다.
쇼핑몰 식품 코너의 소비자 <출처=블룸버그통신> |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2월 판매액은 447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3.1%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와 백화점 매출 및 가구 등 민간 소비의 주요 영역이 지난달 일제히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휘발유를 제외한 지난달 소매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발표된 이번 지표는 이번주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달 소매 판매 감소 폭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에 비해 제한적이었지만 적절치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13개 주요 품목 가운데 8개 품목의 판매가 감소해 소비 위축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포함되는 핵심 판매는 제자리걸음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 소재가 제외된다. 1월 수치는 당초 발표됐던 0.6% 증가에서 0.2% 늘어난 것으로 하향 조정됐다.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24만2000건 증가했고, 실업률이 4.9%로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지만 지표 개선이 민간 소비로 선순환을 일으키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스콧 브라운 레이몬드 제임스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아파트 임대료와 의료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소득 증가 효과와 고용 개선에도 민간 지출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내수 경기가 강하게 회복되기 위해서는 고용 증가와 함께 시간당 임금 상승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