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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양섭 기자] 반도체설계자산(IP) 전문업체인 칩스앤미디어가 드론 1위업체인 중국 DJI사가 투자한 칩 제조업체에 IP를 공급했다. 회사측은 향후 드론, 무인자동차, 가상현실(VR)등 신산업 분야에서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 칩스앤미디어 부사장(CFO)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서에서 개최된 기업설명회(IR)에서 신사업 영역인 드론 분야와 관련 "드론 같은 경우 현재 퀄컴칩을 대부분 쓰고 있는데, (드론) 전용칩으로 쓰기 위해 여러회사들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드론 세계 1위업체인 DJI같은 경우 칩 회사에 투자해서 그 회사에게 전용칩을 만들게 하고 있는데, 우리회사가 그 회사에 IP 라이선스(아웃)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관련 매출 현황 및 전망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설계자산 제공에 대한 대가로 수익을 얻는 회사다. 설계자산을 반도체 업체에 처음 공급할때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하고, 설계자산을 받은 업체가 이를 활용해 만든 반도체를 판매할 때마다 로열티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작년 매출 120억원중에 라이선스 매출이 46%, 로열티 매출이 48%다. 나머지 6%는 기술지원 등 용역매출이다. 이 부사장은 "로열티 매출은 원가가 없는 매출이어서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작년 이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억원, 29억원이다. 이 부사장은 "로열티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 조사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글로벌 반도체IP 1위 회사는 ARM이다. 칩스앤미디어는 19위 업체다.
지난 2003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반도체 칩에 들어가는 기술 가운데 특히 비디오를 관할하는 설계자산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지난해 8월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스마트폰과 TV, 자동차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 영상보안(CCTV), 드론, 스포츠캠, 가상현실(VR) 등 비디오 기능이 필요한 거의 모든 기기가 최종 수요처다. 비즈니스 구조상 칩스앤미디어의 공급처는 세트업체들에 칩을 공급하는 칩제조사들이 된다.
회사측은 향후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 스포츠캠, 자율주행차, 드론 등의 영역에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VR이 이슈화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VR 이슈가 반영되며 7000원대까지 급등했다. 15일 종가는 6150원이다. VR 이슈에 대해 이 부사장은 "가상현실이라는게 실제와 거의 비슷한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해줘야 하는것인데, 저희 기술이 그런 부분들을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율주행, 드론 등의 신규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미 확보된 기술에 중장기적으로 비전프로세싱 기술까지 확보해 신규모멘텀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도 검토 대상이다. 이 부사장은 "파트너와 함께 외주개발, 제휴, 필요하면 머지(merge) 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해외업체들의 경우 반도체 IP 회사들이 주가수익배율(PER)이 높아서 사실 해외업체 인수는 어렵고, 국내에 기술 가진 업체를 보고 있다"면서 "그런 회사들과 제휴하고, 또 괜찮으면 머지(merge)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업계) 성장률은 따라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추세는 좋게 보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칩스앤미디어 최근 1년 주가 추이<자료=키움증권HTS> |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