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다시 방문해 창조경제 성과를 점검했다.
박 대통령이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재방문한 것은 지난달 25일 대전 센터와 지난 10일 대구 센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방문은 창조경제 현장점검의 일환이자 지난해 3월16일 문을 연 부산 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롯데그룹과의 연계를 통해 문을 연 부산센터는 출범 이래 1년 만에 67개의 창업·중소기업을 지원하고 75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출범 당시 역점 분야로 제시했던 '혁신상품에 대한 가치제고(Value-Up) 및 국내외 시장진출의 거점 구축'을 적극 추진해 전국 145개 혁신상품을 발굴하고, 롯데의 유통망을 통해 국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면서 163억원의 매출 성과를 창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부산시 서구 수산가공선진화단지를 방문, 김영석 해양수산부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등과 홍보관을 참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빨간색 재킷을 입고 센터를 찾은 박 대통령은 "부산 센터가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여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1주년에 이 정도 성과를 보여줬으니 2주년에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 센터가 다른 혁신센터, 주위 기업, 연구소 등 유관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하며 모든 분야에서 수출 확대를 통한 판로개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조봉환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으로부터 전국 혁신센터와 롯데·GS·한화 등 혁신센터 전담기업, 중소기업청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국내외 판로지원 플랫폼 구축계획'도 보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기업이나 혁신센터에서 제품을 공동 발굴하고 인증, 판로 대처까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잘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며 "그러면 창조경제 생태계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가공 고등어, 다양한 맛의 조미김 등 부산 센터의 수산가공품 지원성과를 들은 뒤에는 "외국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을 갖고도 판매망이 없어 수출 기회가 사장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은데 부산 센터가 대기업의 노하우와 중소기업의 창의성을 융합하는데 보다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부산 센터의 연계 기업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조홍근 센터장 등과 함께 입주기업을 돌며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먹기 쉽게 튜브나 스틱형으로 포장된 벌꿈 제품을 만드는 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꿀을 먹으려면 끈적거리고, 뚜껑이 잘 안 열리고, 손에 묻고 해서 불편했는데 해소를 했다"고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최양희 미래부장관이 "너무 잘 팔려서 꿀이 모자란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벌들이 바쁘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조명, 냉난방기 등을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앱 개발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최근 구글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로 인해 인공지능 등 ICT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기회에 IoT(사물인터넷) 신기술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서구에 위치한 수산가공선진화단지를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업체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수산가공산업 육성은 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고, 수산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달성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수산가공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을 당부했다.
또 영세한 수산업계가 대기업의 유통망과 수출노하우 등을 협조받아 영세성의 한계를 극복해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할 수 있도록 부산창조경제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대표들은 자유무역협정(FTA)과 수산시장 개방을 업계에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 수산가공선진화단지는 중소 수산물가공업체의 집적화와 수산가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난 2014년 2월 문을 열었다. 지난해 총매출 1500억원, 수출 50억원을 달성했으며 첫해 29개사였던 입주업체도 41개로 늘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사하구에 위치한 사하사랑채 노인복지관을 방문, 노인복지관의 건강증진프로그램, 서예교실, 노인일자리교육 등을 참관했으며 안정된 노후 보장을 위해선 청년일자리뿐만 아니라 노인일자리 창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하사랑채 노인복지관은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한 노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기관으로 지난해 전국노인복지관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으며 노인일자리사업 운영결과가 특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부산시도 노인들의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전년대비 30% 이상 늘렸다.
박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3월28일 미주개발은행(IDB) 및 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 개회식 이후 1년 만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