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1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본이 엔화 강세로 반락한 반면, 중국 기술주가 급등하는 등 엇갈린 장세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보다 온건한 정책 기조를 드러내고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오전에는 주요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오후 장 들어 일본이 하락 반전하는 등 차별화 양상이 나타났다.
17일 닛케이225평균지수 추이 <자료=닛케이닷컴> |
이날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22% 반락한 1만6936.38엔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TOPIX)는 0.11% 내린 1358.97엔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 때 1.6%까지 급등하던 닛케이지수는 오후 장 들어 상승분을 급격히 반납했다. 오후 2시 경에는 1만7000선을 내주며 하락 반전했다.
다이와 증권의 타카야시 타쿠야 선임 전략가는 "투기세력의 움직임에 증시가 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날 연준 회의 이후 엔화가 강세를 보였는데,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는 딱히 놀랄만한 재료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오후 5시 현재 도쿄 외환시장의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뉴욕시장 기준)보다 0.92% 하락한 111.52엔을 기록하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도시바가 8% 폭락했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서 13억달러의 손실을 숨긴 혐의에 대해 미국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증시는 기술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20% 상승한 2904.83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는 3.41% 상승한 9791.85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1.11% 오른 3124.2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장 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금새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전날 리커창 총리가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매매) 연내 시행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투심을 지지했다.
무엇보다 기술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선전증권거래소의 차이넥스트(창업판)지수는 5.3% 급등했다. 보콤인터내셔널홀딩스의 하오 홍 중국 전략가는 "차이넥스트 지수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화권 여타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21% 상승한 2만503.8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2.36% 오른 8773.8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41% 상승한 8734.5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