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현 브라질 대통령의 '막무가내' 행보에 법원과 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호세프 정권 몰락에 베팅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수석장관 취임식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브라질 연방법원이 장관 임명을 유예하는 효력정치 처분을 내렸다고 17일(현지시간) 현지 신문과 주요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부패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장관 임명은 '법의 자유로운 집행'를 가로막는다는 것이 이유다.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에 반대하던 정치인과 시민들은 일제히 '브라질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환호했다. 룰라를 수석장관에 지명한 호세프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는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도 재개됐다. 이날 브라질 연방하원은 탄핵문제를 심의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도 브라질 전역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직전일 법원이 룰라 전 대통령과 호세프 대통령 간의 사적인 대화가 담긴 녹음기록을 공개하면서 시위행렬에 불을 지폈다. 녹음에는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 수사를 피하기 위해 수석장관직을 수락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돈세탁 및 국영 석유회사와의 정경유착 혐의로 수사를 받고있다.
브라질 증시와 헤알화 가치는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정부의 몰락에 베팅을 걸면서다. 이날 브라질 벤치마크인 보베스파주가지수는 6.6% 급등한 5만913.79를 기록했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는 이날 달러당 3.6248까지 가치가 3% 상승했다. 지난 16일에 찍은 고점인 달러당 3.8329헤알에 비해 환율이 5.43% 하락했다.
브라질 벤치마크 보베스파주가지수 1주 추이<자료=인베스팅닷컴> |
달러/헤알(브라질 통화) 1주 추이 <자료=XE>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