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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잠잠했던 현대證 인수전 뒤흔드나

기사등록 : 2016-03-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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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PEF 컨소시엄 제안 "검토중"

[뉴스핌=박민선 노희준 기자] 미래에셋이 현대증권 인수전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 재탄생을 노리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 증권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당장 유력 후보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최근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참여 제안을 받았다. 이번 제안은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다수의 국내 증권사에 이뤄진 것으로 아직까지 투자 규모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LK투자파트너스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증권 경영과 관련해 공동 참여 자격을 갖게 된다.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이미 초대형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경영권에도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또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미래에셋 본사 사옥의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박현주 회장 장기 비전 '힌트'되나

국내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 매물이라는 점에서 현대증권 인수전은 다양한 국내 기관들로부터 관심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미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의 참여 가능성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것도 사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결정짓는다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지가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한다. 박 회장은 지난 2015년 초 3년내 실질 자기자본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초대형 증권사로 탄생을 확정지었지만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받는 지분이 자사주로 편입되면서 합병후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원 규모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이 두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할 것으로 봤다.

IB업계 한 전문가는 "미래에셋증권이 궁극적으로 현대증권 인수에 마음이 있어 이를 염두에 두고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할 수도 있고 단순 투자자로서 사모펀드가 제안한 것에 대한 수익창출 차원의 참여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내부적인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투자 가치에 대해 잘 따져보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박 회장의 성격이나 경영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완전히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 KB·한국지주, 의도 파악에 주력…"가격 고민"

한편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의 2파전으로 예상됐던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LK투자파트너스가 미래에셋증권 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 등 기관들로부터 투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인수 가격을 놓고 각 후보군의 고민이 깊어지는 국면이다.

한국투자증권 한 임원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라 내부적으로도 고민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다만 미래에셋증권 변수와 상관없이 LK투자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력을 확보한다면 인수 가격 등에는 아무래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KB지주 고위 관계자는 "실사된 내용을 중심으로 보던 중인데 변수가 등장했다"며 "(미래에셋증권이)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는데 전략적 투자자일 경우 당국에서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지 않겠냐"고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노희준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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