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금융기관 사측을 대변하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하영구)에 참여하는 금융공공기업들이 올 상반기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 사용자협의회 탈퇴까지 고려하고 나섰다.
9개 금융공공기관 대표자들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사용자협의회 3차 총회에 참석해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가 정부의 경영평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조기에 도입해야 직원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노조와의 논의가 더욱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들 대표자들은 "금융공공기관의 경우 상반기내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만약 계속해서 금융노조가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현재와 같은 임단협 틀로는 지속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용자협의회 탈퇴를 포함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원사 대표자 회의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9개 금융공공기관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한국감정원,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이다.
이들을 포함한 34개 금융사 대표들은 이날 협의회에서 금융노조에 산별노사 공동 테스크포스(TF) 구성·운영을 재촉구키로 결의하고, 2016년 산별교섭 사측 요구안을 확정했다.
확정된 사측 요구안에는 ▲2016년 임금 동결 ▲신입 직원 초임 조정 및 신규채용 확대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이 담겼다.
지난 4일 금융노조 측에 공문으로 산별노사 공동 TF를 구성해 이들 요구안에 대한 논의를 촉구했지만 노조 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대표자들은 "사용자협의회의 요구사항은 단순히 직원들의 임금을 깎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잘하는 사람이 더 대우 받고 충분히 보상받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금융산업 내에 구축함으로써 생산성 향상 및 임금의 유연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