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34명으로 늘었다.
22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사진=AP/뉴시스> |
이날 A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S는 IS 연계 웹사이트를 통해 브뤼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가 'IS 전사들'이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번 사건으로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17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 국영 방송 RTBF는 현재까지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에서 사망한 사람의 수가 14명, 지하철역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2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벨기에 당국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이미 브뤼셀에서 테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왔다. 찰스 미첼 벨기에 총리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테러범들의 공격을 우려하고 있었으며 그것은 지금 발생했다"고 말했다.
쿠바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인들은 벨기에인들과 굳건하게 서 있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동맹국인 벨기에가 테러에 책임 있는 자들에게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테러는 이날 오전 8시경 브뤼셀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한두 차례의 폭발과 함께 발생했으며 약 75분 후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에서도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벨기에 당국은 현지 테러 경보 등급을 최상으로 격상했으며 모든 지하철역과 박물관, 미술관 등 주요 공공시설을 폐쇄했다. 유럽 항공관제기구인 유로콘트롤은 브뤼셀 공항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