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최대 택시호출앱회사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지난 19일 처음으로 1일 호출건수 1000만건을 돌파했다. 업계는 디디추싱을 알리바바와 비교하면서 독점시장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분석하고 나섰다.
디디추싱은 이번에 호출건수 1000만건 돌파로 택시호출앱을 포함한 중국 전체 모바일 거래시장에 신기원을 세웠다. 1000만건 호출은 ▲택시 ▲카풀 ▲대리운전 ▲고급 콜택시 호출을 모두 포함한 수치이다.
디디추싱은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가 합병해 출범한 새 회사 이름으로 중국 택시호출앱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디추싱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왕(淘寶網)에 이어 중국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온라인 거래시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2015년 기준 디디추싱은 시장점유율 87.2%를 기록했으며, 일각에선 현재 시장점유율이 99%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회사의 성공을 두고 중국 빅데이터와 공유경제의 합작품이라고 분석했다. 디디추싱이 중국 교통에 관련된 빅데이터는 전부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정보 우위를 점하자 곧 독보적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출퇴근 기능이다. 고객들은 자신의 집과 회사 위치를 등록해 출퇴근시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고객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디디추싱은 개인별 차량별 선호 동선까지 파악하게 됐고 카풀, 대리운전 시장에서도 손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중국인들의 패턴을 이해하는 데는 국산 업체가 더 유리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지난 1월 26일에는 중국 초상은행(招商銀行)과 MOU를 체결, 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결제 시스템에서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물론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2013년 초반에만 해도 중국 택시호출앱은 블루오션 시장이었으나 기업들의 경쟁적인 진출로 금새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이때 디디추싱은 음성호출 기능을 개발해 인기를 끌어모았다. “기사님 여자친구랑 약속에 늦을 것 같아요. 빨리 와주세요”. 이 기능으로 택시기사들도 운전하면서 편하게 콜을 받을 수 있었고 손님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업계는 디디추싱의 시장독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평가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가 중국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지만 덕분에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더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실제로 디디추싱을 사용하면서 고객 뿐 아니라 택시기사들도 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자체 통계에 따르면 택시기사들의 수입은 20% 증가했으며 휴식시간은 1시간반이나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디디추싱의 경쟁 회사가 사실상 나오기 힘들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번 수집해 놓은 빅데이터의 벽을 후발주자가 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