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술주를 필두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서 금리인상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달러화 상승과 유가 하락 등 주요 금융 지표 역시 주가 흐름에 부정적이었다. 에너지 섹터가 내림세를 보이며 지수에 부담을 가했다.
2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9.98포인트(0.45%) 떨어진 1만7502.5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3.09포인트(0.64%) 하락한 2036.71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52.80포인트(1.10%) 내린 4768.86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루버그통신> |
에너지 섹터가 장 후반 낙폭을 2%로 확대하며 증시 전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도 1% 이상 떨어지며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심리가 희석된 상황을 반영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4% 떨어지며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밀렸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매파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화를 띄웠고, 이는 상품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를 낙관하며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 총재 역시 경제 펀더멘털을 근거로 들며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은행 총재는 전날 완전 고용 및 인플레이션 개선을 근거로 긴축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0.3% 오르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완만하게 상승했다. 달러 상승과 이에 따른 상품 가격 약세가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댄 버루 팔리사이드 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연준이 달러화를 거쳐 주식시장으로 파장을 일으켰다”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투자자들 사이에 여전히 관심의 초점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는 당분간 일정한 추세적 방향 없이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완화됐지만 6월 금리인상 기대가 여전한 데다 1분기 기업 이익이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밖에 2월 중순 이후 뚜렷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상품 시장이 모멘텀이 상실할 경우 관련 섹터를 중심으로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나이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4분기 매출액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데 따라 나이키는 장중 5% 급락한 뒤 낙폭을 4% 이내로 좁혔다.
셰브런이 2% 가까이 하락했고, 코노코필립스가 5% 가까이 내려 앉았다. 엑손 모빌도 0.4% 가량 완만하게 하락했다.
반면 보험주는 약세장에 두각을 나타냈다. 유나이티드헬스가 1.4% 뛰었고, 센테네는 헬스넷 인수가 승인됐다는 소식에 4% 가까이 급등했다. 헬스넷도 4% 가까이 동반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