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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과세 해외펀드의 '중국 쏠림' 경계해야

기사등록 : 2016-03-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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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기자] 삼성 기어핏,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외식권,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까지..

전부 비과세 해외펀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내걸린 경품들이다. 증권사, 은행 등 판매사들이 진행하는 펀드 가입 이벤트부터 자산운용사들의 자체 펀드상품 알리기 이벤트까지 비과세해외펀드 행사가 도처에 이어진다.

평소 이벤트를 자주 개최하지 않는 한 자산운용사 역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마음으로 자사 주력상품인 중국펀드 가입자들에게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지난 2월 29일 전격 도입됐다. 지난 2007년 이후 9년 만의 부활인데다 1인당 3000만원까지 소득제한 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두 가입할 수 있다. 비과세 혜택 기간도 10년으로 꽤 길다.

금융당국까지 나서 가계자산을 국내외로 분산투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단, 비과세 혜택을 주는 기간은 10년인데 가입 종료는 내년 말까지다. 다시 말해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우려도 있다.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하회하며 조정 국면이고, 국제유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전망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자칫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시 이후 3주간 판매 결과만 놓고보면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중국펀드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판매 상위 20개 비과세 해외펀드(지난 18일 기준) 중 절반 이상인 11개가 중국펀드였다. 이 외에도 베트남, 러시아 등 다수 신흥국펀드가 판매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해외펀드 라입업 자체도 신흥국에 집중됐다. 비과세 혜택을 주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펀드는 68개로 신흥국 투자펀드(191개)의 35%에 그쳤다.

물론 장기성장성을 두고 보자면 신흥국펀드가 유망할 수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은만큼 하방 위험도 열려있다. 중국 금융시장의 경우 정부 정책이라는 변수로 인해 단순히 거시측면에서 주가항뱡을 예측하기 어렵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신규 가입이 내년 말 종료되기 때문에 혹시나 이후 금융위기 등으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물타기'도 할 수 없다.

중국펀드가 '반토막 펀드', '깡통펀드'의 오명을 쓰기도 했던 것이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았다. 지역별, 자산별 분산투자는 투자의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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