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업실적은 기대보다 크게 악화했다.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통신> |
미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4%(연율)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정치이자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인 1.0%보다 높은 수치다. 2015년 전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4%로 집계됐다.
이번 GDP 상향 조정은 주로 소비지출 증가에 기인했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은 2.0%에서 2.4%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의 소비지출은 강화하고 있는 고용시장 강화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지지되고 있다. 갤런당 2달러대로 떨어진 휘발유 가격도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을 높이면서 소비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기업재고는 당초 집계보다 하향 조정됐다. 기업들은 4분기 중 기존 817억 달러보다 적은 783억 달러의 재고를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익은 기대보다 크게 악화했다. 상무부는 같은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기업이익이 1596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기업이익 감소율은 5.1%로 2008년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기업이익에는 BP의 2010년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으로 발생한 208억 달러의 이전지출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저유가와 달러 강세로 타격을 입고 있는 제조업 이익은 4분기 중 1392억 달러 급감했으며 원유 및 석탄 부문의 이익은 3분기와 4분기 각각 70억 달러, 1243억 달러 줄었다.
한편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지표로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4분기 수정치 0.4%보다 소폭 낮은 0.3%의 오름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같은 기간 1.3%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