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 LG 등 주요 기업들이 채용 스펙 경쟁 없애기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 경제단체, 10대 그룹,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대표 등 130여 명이 28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실에서 ‘능력중심 채용 실천선언 대국민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LG·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GS 등 기업과 국무총리실·고용노동부·교육부·청년위원회 등 정부,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 한국전력·한국철도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 지비스타일·모두투어·에이치엠에스·이화전기공업 등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했다.
이들은 ‘능력중심 채용을 위한 실천선언문’을 발표하고 학벌과 스펙 중심의 채용관행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그동안 취업준비생들이 기업들의 명확하지 않은 채용기준에 따라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 왔다.
기업들이 입사지원서에 직무능력과 상관없는 인적사항 기재를 요구하거나 면접에서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질문을 하는 등 채용과정에서의 기본적인 사항이 지켜지지 않았다.
실천선언은 취업준비생의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한 것으로 구직자들의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막고 직무와 능력 중심의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우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하는 등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시스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구직자들에게 채용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명확히 알린다.
또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을 지양해 적합한 직무 능력을 갖춘 이들의 채용기회를 확대하고 합리적 이유 없이 사진, 연령, 출신지역, 가족관계 등 불필요한 인적사항을 요구하지 않는다. 업무와 무관한 어학성적, 해외연수, 사회봉사 등 과도한 스펙도 요구하지 않는다.
아울러 면접 시 구직자의 인격을 존중하며 업무와 관계없는 사적 질문은 하지 않는다. 채용과정에서 취득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구직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채용서류를 반환한다.
부당한 취업청탁이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으며 채용 전 실습생, 견습생, 인턴 등에 대해서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상을 통해 청년들의 열정을 보호한다.
이밖에 능력중심 채용이 평가, 보상, 교육훈련, 배치전환, 퇴직관리 등 인사관리 전반에 걸친 직무‧성과 중심의 인력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정부는 실천 선언이 능력중심 채용 분위기 확산으로 이어지도록 올해부터 매년 경제단체와 함께 기업의 채용관행을 조사해 발표한다.
동시에 취업준비생을 위한 권역별 상설설명회를 개최하고 대학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대학관계자, 인사담당자, 학생 등을 대상으로 능력중심 채용의 필요성과 관련 정보들을 적극 소개한다.
한편, 대한상의는 지난해 전경련이 20대 그룹을 조사‧발표한 결과 지원 서류에 학점‧어학성적, 개인정보를 축소 또는 삭제하는 등 대기업에서 능력중심 채용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