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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헤지 하라’ 월가-연준 한목소리

기사등록 : 2016-03-30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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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이어 블랙록 '인플레 대비 TIPS-금 사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머니매니저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제기돼 주목된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 추이를 보이는 데다 고용시장 개선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여지가 높고, 이에 대한 헤지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월가 펀드매니저들은 물가연동채권(TIPS) 이외에 금을 포함한 실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금 <출처=뉴시스>

29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이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 헤지를 당부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할 여지가 높을 뿐 아니라 실제 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리처드 턴힐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웹사이트에서 “유가가 안정을 보이고 있고, 고용시장이 향상되면서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 측면에서 TTPS와 금이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채권 펀드업체 핌코 역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경고하고, 투자자들에게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월가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번지고 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은행 총재 등 일부 정책자들이 물가가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고, 이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셔 부의장은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의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조아킴 펠스 핌코 글로벌 경제 어드바이저는 블룸버그TV의 ‘서베일런스’에 출연해 “채권시장에 반영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현실과 동떨어지게 턱없이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치를 뛰어 넘으며 천정부지로 치솟을 여지는 낮지만 투자자들의 물가 전망은 지나치게 저조하다”며 “적어도 미국의 경우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인플레이션이 2%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물가 전망을 반영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및 TIPS의 수익률 간극이 지난 2월11일 1.12%포인트에서 최근 1.55%포인트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과거 10년 평균치인 2.08%포인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1일 발표되는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1만건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지난달 24만2000건에 이어 20만건 이상 고용을 유지하는 셈이 된다.

이 밖에 월가의 달러화 전망 하락과 헤지펀드 업계의 유가 상승 베팅 역시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연말 유로/달러 환율을 1.08달러로 점치고 있다. 달러화 전망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셈이다.

최근 유가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일 뿐 재차 배럴당 30달러 선으로 꺾일 것이라는 관측에도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은 상승 베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런던과 뉴욕의 선물옵션 거래에서 헤지펀드의 브렌트유 순매수 포지션이 총 36만4000건으로 집계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순매수 포지션 역시 21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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