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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공동관리(자율협약)중인 STX조선해양의 대출 이자율을 1%포인트 인하해 주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연간 기준으로 약 700억원~800억원 정도의 이자 부담을 덜 예정이다.
31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이날, 늦어도 내일은 채권단에 현재 연 3~5%의 은행권 여신 금리를 1%포인트 낮추는 부의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내달 8일까지 답변을 받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채권단이 STX조선에 기존 지원예정 금액의 잔여분 4530억원을 선박건조 등의 운영자금용으로 전용해주는 과정에서 또다른 지원방안의 하나로 함께 검토됐던 사안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당시 수출입은행은 이자율 인하에 따른 연말 손익 감소와 자구노력 상황 및 자금 사정 등을 확인한다는 이유에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산업은행(채권액 비율, 55%), 수출입은행(22%), 농협은행(20%), 무역보험공사(3%) 등 채권단이 사실상 부의안에 모두 찬성키로 했다.
수은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조정도 차질없이 잘 하고 있고, 자산 매각도 예정대로 하고 있다"며 "다른 은행들이 모두 동의하기로 해 우리도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은 자율협약 개시 후 지난해 10월까지 864명(24.4%)를 감축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930여명(34%)을 추가로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지원하려고 했던 사안"이라며 "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의안은 채권단 75%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된다.
STX조선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5688억원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자율을 1%포인트 낮춰주면 STX조선은 연간 700억원~800억원 가량의 이자절감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법정관리를 겨우 면한 STX조선의 향후 정상화 가능성은 여전히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선업은 중소형사는 물론 빅3(현대, 대우, 삼성)도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며 "시황이 언제 좋아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하반기 STX조선의 자구 노력 상황과 자율협약으로 구조조정을 계속 끌고 갈 수 있는지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3월까지 채권단이 STX조선에 지원한 금액은 4000억원 중 2000억원 정도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이 채권단에서 이탈하면서 총 4530억원 지원액 중 500억원이 빠지게 됐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