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국내 전기로 제강사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의 철근 기준가격 협상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지난 28일 진행된 첫 번째 공식 협상자리에서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 한 채, 무거운 분위기에서 마무리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제강사측은 첫 협상에서 올 1분기 철스크랩 가격이 계속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t당 6만원의 인상폭을 제시했다. 당시 철근 기준가격인 t당 52만5000원보다 6만원 높은 t당 58만5000원의 인상카드를 내놓았다.
반면 건자회는 지난 1분기보다 t당 3만5000원 낮은 t당 49만원의 인하안을 제시했다. 건자회는 철근 가격 인상요인으로 철 스크랩 시세상승은 인정했다.
단, 철 스크랩 가격상승폭과 철근 가격인상폭을 동일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긍할 수 없다고 전했다. 철근 생산원가에서 철스크랩 비중은 100%에 이르지 않는 만큼 상승분을 그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철 스크랩 기준가격 변동폭을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그동안 철근 기준가격은, 직전 분기 가격 협상을 완료한 시점부터 해당 분기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시점까지의 철 스크랩 가격 변동폭을 감안해 책정했다. 보통 월 중순 이후 가격 협상이 완료되는 것을 감안해 분기 시작 이후 협상까지 지나간 2∼3주 가량의 시간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한다.
하지만 제강사가 실제 건설사에 철근을 판매하는 가격은 기준가격보다 낮은 것이 문제다. 때문에 기준가격과 시중에서 거래되는 가격에는 격차가 있고, 건설사 구매 능력에 따라 매입 가격은 달라져 기준가격의 기능이 약하다.
건자회 관계자는 "시중 가격과 동떨어져 있는 기준가격에는 문제가 있다"며 "새로운 기준가격 책정방식을 정해 지금부터라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제강사 관계자는 "상호 합의 끝에 8년 이상 지켜온 방식을 갑자기 바꾸자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제강사와 건자회는 2차 협상 일정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1차 협상에서 확인된 의견차가 예상보다 컸고 가격결정 요소의 적용기준 등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또 건자회는 철근가공업계의 납품 중단 문제, 레미콘 가격 협상을 우선적으로 매듭을 지어야할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어 철근 기준가격 타결이 지연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분위기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