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S&P500 기업의 배당금 사상 최고치 기록 경신이 8분기만에 종료됐다. 유가 폭락에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 섹터 기업이 배당을 대폭 축소하거나 일부 중단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채권 금리에 비해 미국 상장사의 배당 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배당주 투자 매력이 한풀 꺾였다는 것이 월가의 판단이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1일(현지시각) S&P 다우존스 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P500 기업의 배당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이 상승 추이를 지속했지만 증가율이 고점을 찍었다는 점이 1분기 지표의 포인트다.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이어진 사상 최고치 기록이 멈춘 것.
S&P500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19%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인 1.8%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1분기 기업 이익이 8%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이익 감소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업의 배당 여력이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이 실리고 있다.
실상 지난해 하반기에도 기업 이익은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배당 지급이 수익성 여력을 넘어섰던 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코노코필립스가 연간 배당액을 주당 2.96달러에서 1달러로 깎아내리는 등 에너지 섹터에서 배당 축소 및 중단이 두드러졌고,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 이익 감소가 지속될 경우 배당 지급이 다른 업종에서도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호워드 실버블라트 S&P500 다우존스 지수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의 배당이 여전히 쏠쏠하지만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며 “에너지와 소재 섹터를 중심으로 이익이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전반적인 배당이 감소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미국 기업은 4분기 연속 이익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가는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8.5% 줄어드는 한편 매출액도 1.1% 감소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매출액은 5분기 연속 후퇴하는 셈이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 이익이 3분기 3.8% 증가하며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3분기 1.9% 증가해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윌리엄 피츠패트릭 매뉴라이프 애셋 매니지먼트 주식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견의 여지 없이 기업 수익성이 난관을 맞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