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동서발전이 김용진 사장 취임 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위기에 봉착한 화력발전업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책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김용진 사장은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경영혁신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현장에 있는 임직원 스스로 문제점을 제기하고 바람직한 혁신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4차례의 자유토론 끝에 총 100여개의 중요과제가 선정됐다.
◆ "문제점과 해법 현장직원이 가장 잘 알아"
선정된 과제를 토대로 1박2일 동안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타운미팅을 갖고 보다 심도 있는 대안을 모색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신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방안을 필두로 고장정지율 감소, 발전소 효율향상, 노후 발전소 대체건설 등 현안에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동서발전은 이를 통해 미래먹거리 6개 과제, 시급한 현안 과제 8개, 조직 체질개선 과제 8개 등 총 22개 과제를 선정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찾았다. 더불어 ▲본업혁신 ▲미래창조 ▲신뢰행복 ▲사회책임 등 4대 경영방침을 도출했다.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제로 임직원들과 타운미팅을 통해 열린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동서발전> |
김용진 동서발전 사장은 "회사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직원들이고 이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갖고 있는 사람도 직원들"이라면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해법을 찾고 회사가 나갈 방향을 수립해 한 단계 도약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또 화력발전 중심의 비즈니스를 탈피해 에너지신산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현재 전력분야 신산업 육성을 위해 한전과 발전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2조원 규모의 전력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향후 전력 벤처와 민간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 ESS 등 에너지신산업 적극 선도
또한 새로운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전력거래가 허용됨에 따라 운영 중인 경주풍력(16.8MW)에 ESS를 설치해서 에너지신산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당진화력 온배수를 이용한 에너지신산업에도 관심이 높다. 온배수열을 발전소 주변지역 농어업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온배수를 사용하면 등유를 사용했을 때보다 농지 10ha를 기준으로 연간 약 14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그림 참고).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 활용사업 조감도 |
지난해 8월 농업법인 2개사를 선정해 영농단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과 충남도, 농어촌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정부가 강조하는 '정부 3.0' 협업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동서발전은 또 국내 최초로 전남 고흥군에 '신재생에너지 자립군(郡)'을 만들 계획이다. 고흥군 소요전력을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하는 신산업으로 오는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40MW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수요의 65%를 공급할 계획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분산형 전원개발과 에너지 자립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결합한 에너지 신산업 모델"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정부 3.0' 협업의 대표적인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