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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 김지완 기자] "원유 투자를 늘려라"던 조언이 한달만에 관망세로 돌아섰다. 2월초 배럴당 26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40일만에 41달러로 57%나 급등한 후 주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논의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4일 뉴스핌이 은행·증권·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원유 투자의견은 ‘유지’가 64.3%(9표)로 가장 많았다. ‘축소’ 21.4%(3표), ‘비중확대’는 14.3%(2표)였다. 지난달 설문 결과(유지 10, 축소 2, 확대 2)에 비해 축소가 줄고, 유지가 늘었다.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를 40달러 이상으로 전망한 응답이 6곳으로 늘었다.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동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국면에서 긍정적 시각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는 지난 2월 긴급회동을 갖고 산유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2분기 국제유가를 30달러 이하로 전망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주요 산유국들은 이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생산량 동결 합의를 위한 산유국 회의를 열기로 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사 정기보수가 끝나 4월부터 국제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점진적인 공급우위 규모 축소로 국제유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지연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북미 원유 생산량 감소가 더딘 상황”이라며 “미국 원유재고가 전월비로는 감소하고 있지만 전년동기에 비하면 1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영민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원자재는 객관적 가치기준이 없다”면서 “포트폴리오내 10~20%내외에서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제원유 시장에 이란발 공급쇼크 우려가 여전하다. 경제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산유량을 일평균 310만 배럴에서 328만 배럴로 늘렸다. 이라크도 역시 일평균 7만 배럴 늘어난 421만 배럴을 생산해 역사상 최대 생산 수준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앙골라,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이 산유량이 증가했다.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최근 자료에서 “이란의 원유 증산이 일평균 50만 배럴이면 유가 하락은 1~2달러 정도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전 수준인 100만 배럴까지 확대돼도 5달러 정도의 유가 하락 압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산유국들은 산유량 동결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도 3월 산유량을 늘렸다. OPEC 회원국의 지난달 산유량은 하루 평균 3247만 배럴로 2월 대비 10만 배럴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